사우디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 여부 9월경 윤곽


“업무협약 체결 후 6개월 뒤 본계약 시한"

10월 경 본계약 체결 예상

총 사업비 최소 180억달러(21조원)

대우건설, 한화건설, 사우디 SAPAC 참여

수주 시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

10년간 10만가구 건설...60만명 입주

사우디 어려운 재정문제 변수될 수도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 여부가 늦어도 오는 9월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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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사는 총 사업비가 최소 180억달러(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두 건설사의 해외 수주잔액을 합친 금액(21조6천928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현지에 1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으며 본계약 체결 시한을 오는 9월 말로 정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 마제드 알-호가일(Majed Al-Hogail)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앞줄 왼쪽 세 번째)과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우디에 

1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이 사업에 정통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후 6개월 뒤를 본계약 시한으로 한다는 내용이 협약에 들어가 있다”며 “지난달 말 업무협약이 체결됐으니 9월 말이 시한”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이 워낙 크다 보니 조율할 부분이 많아 두 건설사와 발주처가 현재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주택부가 발주하는 이 사업은 수도인 리야드(Riyadh)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에 분당신도시 2배 규모(38㎢)의 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건설사인 SAPAC(Saudi Pan Kingdom for Trading, Ind. & Contracting)이 맡게 된다.


이들 건설사는 10년간 10만가구의 주택과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는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가 생긴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180억~200억 달러(21조~23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설계가 완료되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가 될 것으로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Salman bin Abdulaziz) 사우디 국왕이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직접 재원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두 건설사는 전했다.


실제 지난달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사우디 주택부의 마제드 알-호가일(Majed Al-Hogail)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의지를 나타냈다. 두 회사의 수장들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무협약 체결 당시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사우디의 추가 신도시 개발공사 수주, 인근 중동국가와 북아프리카로의 신도시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도 “이라크 신도시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해외신도시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해외신도시 개발분야에서 한화건설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나아가 중동지역과 동남아시아 등의 잠재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건설사는 현재 사우디 주택부와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가 마무리돼야 계약을 체결하는데 아직 설계가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 발주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시한은 상호 합의 하에 연장 할 수 있다”며 “10월 경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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