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공사 누가 많이 했나
공사기간 길고 비용 수조원대
기술・경험 풍부한 대기업 독무대
현대(원전부문) 독주 속
포스코・SK・삼성(석탄.화력부문) 등 두각
앞으로 종합심사낙찰제도(종심제) 적용
발전소 건설사업은 대규모 토목공사와 기전공사를 수반하기 때문에 공사기간도 길고, 공사비도 수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형 프로젝트다.
신고리 3,4호기 모습 출처 pg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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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주로 공기업이 발전소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부문의 발주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간 기업들이 발전 사업에 대거 진출하면서 상당수 대형 건설사들도 직접 발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발전소 건설 사업은 발주방식에 따라 적격, 최저가, 턴키 등 다양한 유형으로 발주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종합심사낙찰제도(종심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발전소 건설은 발전설비에 대한 기술, 고품질, 공기 절감, 비용 절감, 안전 관리 등이 중요해 경험이 풍부한 대형건설사들의 독무대였다고 과언이 아니다.
원전 건설, 현대건설 독주 속 삼성물산 첫 수주
원자력발전소 건설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 왔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 신고리1·2호기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을 연속해 수주했다.
또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원전건설 프로젝트에서도 한전과 시공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원전건설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주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사업에서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삼성물산·두산중공업·한화건설)이 첫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후속 국내 원전에 연속 대표사 참여는 불가하다’는 신울진 1·2호기의 입찰 조항에 따라 대우건설컨소시엄에 파트너사로 참여했지만, 결국 낙찰 받지 못했다.
원전건설 최초로 ‘최고 가치 낙찰제’가 적용된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는 기술력 위주의 평가로 적절한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입찰공고가 났을 때부터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수주전이 치열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신월성 1·2호기를 수주한 바 있으며, SK건설은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건설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한편, 원전 건설 사업은 올 하반기쯤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석탄·복합화력 건설, 대형건설사 대거 진출
석탄화력발전의 경우 토건, 기전, 주설비, 보조설비 등으로 구분돼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사 실적을 보면 현대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SK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의 수주가 활발했다.
현대건설은 당진화력 9·10호기(기전공사)를 비롯해 삼척그린파워 1·2호기(터빈·보일러 시공) 건설사업, 율촌복합 2호기 등을 수주했다.
또 포스코건설은 여수화력 1호기를 비롯해 서울복합 1·2호기(토건공사), 삼척그린파워 1·2호기(토건공사), 영남복합, 안산복합 등을 수주했으며, 자체적으로 포스코복합 7·8·9호기도 건설했다.
SK건설은 태안화력 9·10호기(기전공사)와 영흥화력 5·6호기(토건공사)를 비롯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당진에코파워 1·2호기,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태안화력 9·10호기(주기기설치공사, 토건공사)와 울산복합4호기(기전공사), 북평화력 1호기 건설에 참여했으며, 자체적으로 포천복합 1·2호기도 건설했다.
대우건설은 자체적으로 포천복합 1호기를 건설 중이며, 평택2복합, 삼척그린파워 1·2호기 등을 수주했다.
롯데건설도 안동복합(토건)과 평택2복합, 서울복합 1·2호기(기전공사) 건설공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삼성물산 역시 당진화력 9·10호기(토건공사)에 이어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동두천복합 1·2호기건설을 담당했다.
GS건설은 영흥화력 5·6호기(주설비공사)와 신보령화력 1·2호기(기전공사)를 수주했고, 자체적으로 당진복합4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지난해 발주한 신서천화력 토건공사를 수주했으며, 신서천화력 기전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발전소 건설비용은 원자력이 가장 비싸고, 석탄화력, 복합화력 순으로 가격이 높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신월성 1·2호기(2000MW)는 약 5조 3000억원이 소요됐다. 건설단가가 MW당 25억600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좀 더 최근에 지어진 신고리 3·4호기(2800MW)는 총 공사비가 약 6조4811억원이 투입됐다. 건설단가로는 MW당 21억4500만원 정도 된다.
석탄화력은 건설단가가 조금 낮다. 당진화력 9·10호기(2000MW)의 경우 총 공사비가 2조6500억원 정도가 들었다. 건설단가로는 MW당 12억9600만원 정도 된다. 태안화력 9·10호기는 3조35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MW당 16억7400만원 정도 든 셈이다.
반면 민간석탄화력의 경우에는 부지매입 비용등이 추가돼 건설사업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 북평화력 1·2호기(1190MW)는 총 2조340억원이 투자됐다. 고성하이화력 1·2호기(2080MW)도 4조5000억원 정도가 소요돼 건설단가가 MW당 21억63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LNG복합은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적다. 울산복합4호기(948MW)의 경우 총 공사비가 1조원 정도여서 건설단가가 MW당 10억540만원을 기록했다. 포천복합 1·2호기(1450MW)의 총공사비는 1조2365억원으로 건설단가로 환산하면 MW당 8억5000만원 정도 된다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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