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신규분양도 중소형 위주로만"


실거주·투자용 모두 가능해 인기"

60㎡ 이하 작은 아파트값 '껑충'

강남·북서 1년새 상승률 '최고'

"1~2인 가구 늘고 

실거주·투자용 모두 가능해 인기"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서울의 60㎡ 이하 소형 아파트 인기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강남·북을 통틀어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2인 가구 실거주용 수요에 저금리 시대 월세 임대소득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더해지며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서울 시내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용면적 60㎡ 이하가 전년 대비 7.1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135㎡(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넘는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2.73%로 소형 아파트의 절반을 밑돌았다. 특히 △60㎡ 초과~85㎡ 이하 5.82% △85㎡ 초과~102㎡ 이하 4.67% △102㎡ 초과~135㎡ 이하 4.07% 등 소형에서 대형으로 갈수록 매매가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강남과 강북권 모두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년 동기 대비 매매가 상승률은 강남과 강북이 각각 7.51%, 6.74%로 전 규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60㎡ 초과~85㎡ 이하 아파트도 강남(6.47%)과 강북(4.96%)에서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의 경우, △85㎡ 초과~102㎡ 이하 4.79% △102㎡ 초과~135㎡ 이하 4.69% △135㎡ 초과 3.04% 등 중대형으로 갈수록 상승 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강북에선 △85㎡ 초과~102㎡ 이하 4.55% △102㎡ 초과~135㎡ 이하 3.33% △135㎡ 초과 1.60% 등 중대형 면적 아파트가 강남보다 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 면에서도 중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량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4만2600여건을 기록했다. 만혼 확산과 저출산, 고령화, 저금리 시대 등 변화한 사회상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삼성동의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3~4인 가구에 딱 맞는 85㎡ 이상 아파트가 인기였다면 요즘엔 투자자든, 세입자든 59~60㎡ 이하 소형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중대형에 비해 매매 거래도 수월하고 월세 임대 수요도 많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과거 베이비부머시대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대형 아파트는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실수요에 맞춰 건설사들이 중소형 면적 공급에 집중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남양주에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된 구성된 '힐스테이트 다산신도시'(가칭)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달 대우건설이 충북 청주에 공급하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도 전용면적 73~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 반도건설이 경기 화성에 짓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도 59~84㎡로 중소형 위주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 위주로 신규 분양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중소형 위주로 단지를 꾸려 미분양 위험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달라진 인구구조에 따라 한동안 중소형 위주 공급과 거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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