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건설사, 영업이익률 "낙폭 커"


30대 건설사 영업이익률 0.6%

총 영업이익 70%↓

"해외사업 부진·모그룹 휘청"

주택위주 업체 '약진'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기업 생산성을 상징하는 영업이익률이 일제히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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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대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1만원 어치를 팔아 겨우 60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장부상으로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셈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솔직한 자평이다. 


14일 EBN이 제일모직을 제외한 2015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30대 건설사들의 2015년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46조4722억원, 영업이익 87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39조4358억원) 대비 5%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2조8916억원) 대비 69.7% 뚝 떨어졌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07%에서 0.60%로 1.47%p 하락했다. 지난해 건설사들이 1만원 어치를 팔아 60원 밖에 이득을 남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절반이 넘는 16개 회사가 영업이익률 개선에 실패했다. 기업 매각을 앞두고 있는 경남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줄고 적자폭이 커지며 영업이익률이 -21.43%에서 -51.04%로 29.61%p 하락했다. 


2015년 영업이익 개선률 순위 ⓒEBN


 

2015년 영업이익률 순위 ⓒEBN


지난해에만 1조45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도 1.82%에서 -22.58%로 24.39%p 뚝 떨어졌다. 모그룹이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건설도 지난해 적자전환하며 영업이익률이 15.26%p(6.01%→-9.25%) 크게 하락했다. 


△쌍용건설(-12.78%p) △KCC건설(-9.73%p) △두산중공업(-4.50%p) △삼성물산(-3.88%p) △한화건설(-2.38%p) 등도 대표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실패한 건설사들이다. 


반면 법정관리 중 재무구조개선에 성공한 동부건설은 흑자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높은 영업이익 개선률을 보였다. 동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7.55%에서 2015년 -5.10%로 12.45%p 크게 올랐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중 최근 과천12단지 재건축을 수주했으며, 여타 도로공사를 따내며 주택·토목 분야에서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신공영(9.63%p), 계룡건설산업(8.72%p) 등도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은 해외사업장에서 큰 타격을 받은 회사나 모기업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지난해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며 주택사업 위주의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을 개선한 업체들의 목록을 보면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을 비롯해 대림산업, 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이 호조를 보인 반면, 해외사업에 큰 타격을 받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개선에 실패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설사는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322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9.33%를 기록했다. 2014년에도 5.6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73%p 더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매출액 규모는 23위로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10위로, 주택사업에 치중하며 그동안의 원가절감 노력이 돋보였다. 


2위는 지난해 대대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한 현대산업개발이 차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4조6026억원, 영업이익 38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46%를 달성했다. 지난해(5.03%) 보다 3.43%p 더 끌어올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채권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최단 기간 내 종료한 데 이어, 최근 금융감독원의 주채무계열 선정에서도 제외되는 등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부영주택(7.63%), 현대엔지니어링(6.03%), 현대건설(5.16%)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모두 지난해 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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