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주택임대관리업 추가...주택사업 본격화 포석?
임대관리업 사업목적 추가 이어 인력 확충
뉴스테이 등 검토
복합몰, 대형마트 등 그룹 사업 편중 탈피
시공능력평가 33위
2015년 1조689억원 매출로 3년새 약 248% 성장
복합몰, 대형마트 등 그룹 사업에 치중하던 신세계건설이 주택임대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데 이어 주택사업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그간의 내부사업 위주 수주 정책에서 벗어나 뉴스테이를 비롯한 임대주택사업과 자체 주택개발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49,800원 보합0 0.0%)은 지난달 말 채용 공고를 내고 주택사업 전문 인력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공동주택, 주상복합, 임대주택 등 용지 분석과 주택 상품 개발·마케팅 전문인력 등이다. 신세계건설은 또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임대관리업과 유원시설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임대관리, 자체 분양, 재건축 수주 등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금까지 단순도급과 단순시공 형태로 주상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공급한 경험이 있을 뿐 자체 주택 분양이나 개발사업 경험이 전혀 없다.
업계는 아울러 지난해 신세계건설이 LH의 공공주택사업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주택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것과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을 맡은 여의도 역세권 오피스텔을 공급하며 신규 브랜드 '더하우스'를 들고 나선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 LH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주택건설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뉴스테이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대주택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부가 건설업체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뉴스테이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신세계건설이 자체 주택사업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 뉴스테이를 비롯한 임대관리사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자체 주택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의 예상대로 신세계건설이 자체 주택사업에 뛰어들 경우, 국내 주택 공급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들에게는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아울렛,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몰 등 그룹의 유통사업 공격 확장 정책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1년 44위에서 지난해 33위로 4년새 11계단이나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 부문 매출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의 건설 부문 매출액은 △2013년 4301억원 △2014년 8222억원 △2015년 1조689억원으로 최근 3년새 약 248% 성장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관련 인력을 충원한 것은 추가 수주 등에 대비한 사전작업일 뿐"이라며 "자체 분양이나 개발사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택임대관리업 사업목적 추가는 이후 좋은 뉴스테이 사업지가 나올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지 당장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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