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삼성동 GBC프로젝트, 현대건설 · 엔지니어링 시공지분 향방은?
내년 초 공사 착수
GBC 건립추진단 구성 운영
옛 한전 사옥 철거 임박
건축공사비 2조5000억원 규모
연매출만 8,000억 예상
시공 지분 건설 : 엔지니어링 7:3 예상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시공지분이 어떻게 결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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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5월 이후 옛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에 대한 철거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시공사 입찰 및 선정, 공사 정비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및 인허가 등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삼성동 GBC 프로젝트에 대한 공사가 시작된다.
입찰방식 등 시공과 관련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을 도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GBC 건립추진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다 그룹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2개 회사의 공동시공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관건은 두 회사의 시공지분이다. 태스크포스팀(TF) 형태의 GBC 건립추진단은 현재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체 구성원 중 80% 이상이 현대건설 출신으로 정수현 사장이 단장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업계에서는 두 회사 시공지분이 8대2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개인 최대주주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최근에는 이 회사 시공지분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매출확대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가치가 개선되면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구조를 감안하면 7대3 정도가 적당하다"며 "6대4로 조정되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GBC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건축비만 최소 2조30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용적률 799%를 적용해 105층짜리 연면적 92만8887㎡(지하 포함) 규모의 건축물을 짓는다는 가정 아래 추산한 값이다.
초고층 건물 건축비는 3.3㎡당 최소 820만∼900만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GBC건립에는 약 2조3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초고층 건축물 공사기간은 보통 3년 안팎이다.
건축비는 시공사가 지급받는 돈이어서 회계장부에는 매출로 집계된다. 이럴 경우 두 회사는 연간 8000억원가량의 매출을 GBC사업에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공지분 7대3을 기준으로 두 회사의 연간 예상 매출(별도 기준)은 각각 5600억원, 2400억원이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지분율 38.62%)의 경우 GBC 공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모두 해당 회사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현대건설 연결 재무제표에 합산되는 구조여서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 연결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되는 구조여서 시공지분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며 "현대건설 몫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경우 자존심을 구길 수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지배구조와 연관돼 착공 전 두 회사 시공지분이 어떻게 정해질지가 업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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