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울고, 삼성물산 웃나

 


올해 예상 재건축 재개발사업 

대부분 2017년도로 넘어가


   GS건설의 주택재정비사업 수주목표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GS건설의 올해 주택재정비사업의 수주목표액 달성에 빨간불

이 켜졌다. 사진은 GS건설 그랑서울(그래픽: 이현아 기자) 

있다.(서울시를 제외한 타 시도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시공자

선정 가능)


올해 예상되는 재건축 재개발사업구역의 수주가 대부분 내년인 2017년도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올해 주택재정비사업에서의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액과 동일한 8조원으로 책정한 바 있으나 최근 그 목표액을 1조원을 더한 9조원까지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개정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과 관련이 있는데, 개정된 도시정비법에는 ‘공동시행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재건축 재개발사업지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 시공자선정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일부 조항에 포함하고 개정된 도시정비법 대로라면 서울지역 특히 강남 서초 일대의 대형 재건축사업지가 올해 시공자를 선정하게 된다.


그 지역을 보면, 서울 강남의 대치동 구마을1지구, 쌍용2차, 압구정동 한양7차와 서초구의 반포1,2,4주구, 신반포3,23,반포경남(통합재건축), 서초 신동아, 신반포7차, 13차, 18차, 신반포4지구 등이 올해 안에 시공자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외에도 강동구의 길동 신동아3차, 성동구 행당7구역,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도 올해 안에 시공자를 선정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장 대부분이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시공자선정이 미뤄지게 돼 GS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에 급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GS건설의 사업에 제동을 걸게 된 데는 서울시가 도시정비법에 따라 조합설립인가 이후가 아닌 ‘건축심의 이후 시공자선정’을 할 수 있다는 관련 조례의 표준협약서를 재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 주거환경정비조례’가 개정된 이후 서울시장의 직권으로 표준협약서를 작성 중에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공동시행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건축심의가 통과 된 이후 시공자를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의 의지가 확고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이로 볼 때, 당 초 예상했던 주택재정비사업에서의 올해 수주 예상지는 대부분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고 다만, 강남구 대치쌍용2차아파트 만이 올해 내에 시공자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재건축 조합에서도 건축심의 이후 시공자를 선정할 바에는 차라리 기존대로 사업시행인가 이후에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합설립인가 후 사업시행인가까지는 약 1년여가 소요되고 있는데, 건축심의 후 사업시행인가까지는 3~4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조합의 의지대로 사업시행인가 이후에 시공자를 선정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 된다면 GS건설의 올해 9조원의 수주목표액 달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의견이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서울시의 조치(건축심의 후 시공자 선정)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서초무지개아파트재건축에서 있은 GS건설과의 박빙의 수주 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내부적인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내부 재정비가 완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그 사이 서울 강남 서초의 재건축사업장의 시공자선정이 도래하면 삼성물산의 강남 서초 사업지의 진출도 꿈꿔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서울의 완고한 태도에 GS건설이 어떻게 수주목표액을 채우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또 내년도로 이전하게 될 경우 삼성물산과의 한판 승부도 피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표준협약서는 5월 이후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의 이원희 팀장은 “조례 개정이후 표준협약서를 작성 중에 있다”며 “관계자 의견청취 후 이르면 5월초나 6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대성 기자  |  2580@newsworker.co.kr 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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