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이상한 인수’..."영국 유령회사 2곳"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2011년 영국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2곳 

매우 불리한 조건 인수 드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씨 연관 

페이퍼컴퍼니 7곳도 추가 발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가 2011년 영국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2곳을 매우 불리한 조건에 인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출처 뉴스타파

edited by kcontents 


뉴스타파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연관된 페이퍼컴퍼니 7곳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영국 런던 인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산토스’와 ‘EPC’라는 법인 2곳의 지분을 두 회사의 지주회사 격인 파나마 S&K홀딩으로부터 2011년 인수했다. 포스코건설이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총 563억원)씩,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각각 20%(224억원)씩 사들였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자산이나 영업실적이 전혀 없는 휴면법인으로 영국 국세청에 신고돼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두 회사의 경영상태가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2017년까지 지분을 최초 매도가격의 90% 이상에 모두 인수하기로 하는 매우 불리한 계약을 S&K홀딩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 측은 “산토스는 에콰도르에서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본사 소재지인 영국에서의 현금 흐름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며 “산토스 이름으로 포스코가 진행하는 남미 사업이 정상적으로 실적 보고가 안되거나 누락·은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에콰도르에 있는 회사를 살 때 세금체계가 복잡하다는 현지 주주들의 조언에 따라 런던에 있던 해외사업 전용 회사를 인수한 것”이라며 “조세도피처와는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또 추가로 발견된 노재헌씨의 페이퍼컴퍼니 7곳 중 2곳은 기존에 발견된 페이퍼컴퍼니 2곳과 소유구조가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2개사는 이후 각각 SK 관계회사이자 재헌씨가 주요 주주로 있었던 인크로스의 계열사로 인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경향신문 



kcontent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