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우동3구역 재개발, 새 입찰 방식 적용 수주 경쟁 치열할 듯


이제껏 정비사업에 적용된 적 없는 입찰방식 적용 

‘1인 2표제’


   치열한 시공권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재개발)에 새로운 입찰 방식이 거론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재개발) 위치도


이곳은 지난 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5일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 입찰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입찰 방식은 이제껏 정비사업에 적용된 적 없는 ‘모델’로 알려졌다.

  

이번 대의원회에서 논의될 입찰 지침 내용을 살펴보면, 입찰에 2개 사가 참여하면 1개 업체를 선정하고, 3개 업체가 응찰하면 2개 사를, 4개 업체 이상이 응찰하면 3개사를 선정하도록 돼 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1인2표제’다. 3개 사 이상이 응찰하면 총회에서 다득표 순으로 1위와 2위를 컨소시엄으로 묶는다. 4개 사 이상이 입찰에 참가하면 1~3위를 역시 컨소시엄으로 묶어 시공권을 부여한다. 

  

2개 사가 공동으로 시공하면 1위 업체에는 60%, 2위 업체에는 40%의 지분이 주어진다. 3개 사의 경우 1~3위 간 지분 비율이 45:30:25로 분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단독 시공자 선정 시의 장점은 취하고, 업체 간 입찰 담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입찰 방식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사비는 복수로 선정된 시공자의 최저가로 따르기로 하고 공사 단가 이외에 사업 조건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건설사의 조건을 따르기로 함으로써 일반경쟁, 단독 입찰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찰 참가 자격의 제한 없이 누구나 사업에 참여가 가능하면서도 입찰 후 다수 업체로 구성된 하나의 시공자를 선정함으로써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브랜드 사용에 대한 결정권도 조합에 일임하는 조항을 입찰지침(서)에 넣어 단일 브랜드에 대한 조합원의 기대에도 부합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 시 다득표 순으로 여러 업체를 선정한 경우는 서울 송파구 잠실시영(재건축), 잠실진주(재건축), 강동구 고덕시영(재건축) 등이 있다”면서 “본 입찰지침서로 입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도시정비사업에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사업 조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우동3구역의 뛰어난 사업성 덕분에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시공권을 따내더라도 건설사의 이익이 크게 훼손되는 것도 아니라는 평이다. 현재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은 이번 입찰 조건이 건설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이라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동3구역처럼 입지가 우수하고 사업성이 좋은 현장은 다수의 건설사가 공격적인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더해 업계에서는 우동3구역 시공자 입찰이 이러한 방식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향후 강남 지역 대형 사업장에서 이를 ‘롤모델’로 삼아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일부 시공사 몇몇이 담합해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독식하는 업계의 나쁜 관행이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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