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재테크로 생각마세요"


많은 사람들, 

전원주택 꿈꾸지만 쉽게 포기


   많은 이들이 전원주택을 꿈꾼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또 전원주택을 포기한다.

 

세컨하우스 외국 사례

edited by kcontents 


꿈꾸는 이유는 갑갑한 도시에서의 삶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며 여유를 누리며 살고 싶어서다. 하지만 실제로 전원주택에 사는 이들은 굉장한 불편함을 호소한다.


잠시만 손을 놓아도 잡풀이 우거지는 마당 가꾸기의 어려움을 말하는 이도 있고, 병원이나 쇼핑센터 등 도심에서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없어 살기 힘들다는 사람도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아 재산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전원주택의 형태가 조금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강남통신'에서는 인천 강화도에서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주중은 서울에서, 주말은 강화도에서 사는 사람들이었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에 위치한 세컨드 하우스들. 김경록 기자


양평, 가평, 용인은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전원주택지로 이미 이름이 나있다. 강화도는 여기에 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중교통이 좋아지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다. 

http://gangnam.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otal_id=19767006


강화도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하는 세컨드 하우스 고르는 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재테크의 시각에서 재고 따지지 말아라”였다. 집값이 오를까 안 오를까를 재고 따지기 시작하면 집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시골에 집 한 채 짓고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내게 이 말은 큰 힘이 됐다. '집=재산'이라는 개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자고나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떨어지던 몇 번의 부동산 격변기를 경험하면서 집은 돈을 잃거나 벌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가 보다.


하지만 집이 재산 증식의 수단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많은 것이 달라보였다.  앞으로는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나만의 집, 혹은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집을 돈이 아닌 휴식의 공간, 재충전의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훨씬 선택지가 넓어진다.

 

또 전원주택이나 세컨드 하우스는 집의 규모나 텃밭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 게 좋다. 전원 살이에 실패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그토록 바라던 마당 넓은 집을 마련했는데, 나중엔 마당과 집을 가꾸르나 집이 주인인지 내가 주인인지 알 수 없게 돼버린다'는 거였다.


너무 외딴 곳에 집을 짓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세컨드 하우스들이 모여있는 주택 단지가 최근 강화도에 생겨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박혜민 기자 [J플러스] 중앙일보



kcontent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