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업집단 '풍력사업' 정리 마무리 단계...두산중공업만 남아


국내 조선3사,

4~5년전 경쟁적 진출 풍력사업 모두 철수


   국내 조선3사의 풍력 사업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두산중공업 풍력발전설비 운반 모습. 출처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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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규모기업집단중에서는 현재 풍력 사업을 활발히 하는 곳은 두산중공업만 남게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법인인 '삼성윈드에너지'를 청산하며 해외 풍력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윈드에너지는 미국에서 풍력발전기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2014년부터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약 68억원의 순손실만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012년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7MW급 해상풍력발전 터빈 시제품을 지난해 11월 영국 ORE캐터펄트사에 매각했다. 독일에 있는 풍력 연구시설인 유럽연구개발(R&D)센터도 2014년 9월 프랑스 알스톰에 매각한 후 현재 법인 청산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내 사업도 사실상 정리가 끝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풍력발전사업부를 해체하고 1개 부서 수준(10명)의 인력만 유지하고 있다. 해당 인원들은 강원도 정선의 육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중이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 2009년 인수한 미국 풍력발전 자회사 드윈드에 대한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드윈드는 미국 텍사스 지역에 20MW규모 두곳과 오클라호마 지역에 80MW, 40MW 등 총 네곳의 발전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발전단지에 관심을 갖는 현지 기업들이 있다"며 "발전단지 매각을 모두 완료한 후 드윈드 본사 역시 매각 혹은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독일 풍력 기어박스 생산 법인 '야케'에 대한 청산 작업에 돌입하며 해외사업을 모두 접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북 영천·군위 지역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올해 수주한 풍력 사업은 거의 없다"며 "사업 규모를 축소해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선3사가 풍력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현재 해당 산업군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대기업그룹 회사는 두산중공업만 남았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5일 한국전력공사와 해외 풍력발전 시장 공략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업개발자인 한국전력이 해외 풍력발전소를 수주하면 두산중공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60MW)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에 참여를 확정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4~5년 전 신재생 에너지 붐이 불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풍력 사업에 각 중공업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다들 사업을 접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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