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30㎞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 언제 철로 달리나


국내 유일 동력 분산식 고속 열차

현재 상용화 절차 밟고 있어

철도硏, 

시속 250㎞ 준고속 열차 먼저 상용화


6일 대전역에서 출발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약 42분 만에 138㎞를 달려 광명역에 도착했다.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는 설계 최고속도가 시속 430㎞, 영업 최고속는 330㎞에 이른다. 

광명=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해무의 최고 속도는 시속 430㎞. 하지만 이날은 KTX가 운행 중인 상용철도를 사용한 탓에 최고 속도가 KTX와 비슷한 수준인 303㎞ 정도에 그쳤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기압차 때문에 귀가 먹먹해졌다. 흔들림도 일반 KTX보다 더 큰 편이었다. 김석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속열차연구팀장은 “시험용 열차이다 보니 열차의 흔들림, 떨림 등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라며 “종종 귀가 먹먹해지는 것도 열차 바깥쪽에 센서를 붙이고 전선을 연결하느라 열차에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상용화 될 해무는 기존 KTX와 승차감이 별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열차 폭은 KTX보다 400㎜ 늘어 내부 공간이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해무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관으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동력 분산식 고속 열차다. 가장 앞쪽과 뒤쪽 열차에서만 동력을 내는 동력 집중식의 KTX와는 달리 모든 칸마다 전동기를 넣어 동력을 낸다. 덕분에 열차 한 칸을 동력실로 쓰는 KTX와 달리 모든 칸에 승객을 태울 수 있어 좌석수가 16% 증가했다. 가속이나 감속 성능도 향상돼 시속 300㎞에 도달하는 시간은 2분 단축됐다.

 

해무는 현재 상용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일반철도 환경에 적합하도록 해무를 시속 250㎞ 수준으로 낮춘 준고속열차(EMU-250) 먼저 상용화 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해무를 제작하는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간 기술 협상이 완료됐으며, 가격 협상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4~5년 내에 경전선(부천~순천)을 달리는 분산동력식 준고속열차(EMU-250)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준고속열차가 상용화되면 우리나라가 세계 고속열차 수출 시장에 뛰어드는 데 주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박춘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속철도연구본부장은 “세계 철도 시장의 80%를 동력분산식 고속열차가 점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개발하고도 상용화를 못해 사업 실적이 없어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터키로 고속열차를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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