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중국 건설회사의 한국 진출의 의미?


중국건축(CSCEC)

제주시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 맡아

끊임없는 한국 진출 시도 성공 사례

중국 정부·금융회사, 자국 건설업체 적극 지원 

부산 엘시티 건설공사 계약 해지하기도해


   중국 건설업체들이 중동·동남아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 맞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건축의 진출을 계기로 중국 건설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건설사로 꼽히는 중국건축(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이 제주 랜드마크인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169m·38층)' 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국내 건축·토목 시장에서 해외업체들은 국내 건설업체들에 밀려 발을 붙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중국 건설업체가 국내 랜드마크 건설을 수주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건설업체들의 강점은 자금력이다. 중국건축의 경우 지난해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37위에 오른 세계 1위 건설업체다. 중국 정부 소유 3대 공기업으로 2014년 자산 규모가 1489억달러(171조원)에 달하며 연매출은 1299억달러(149조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7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중국 정부와 금융회사들도 자국의 건설업체들을 적극 지원한다. 중국의 정책금융 규모는 우리나라의 45배에 이른다. 


중국건축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사비를 못 받을 경우에도 자체 자금으로 건물을 완공하는 '책임 준공 확약'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중국 건설사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동남아 등 신흥개발국 건설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고전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의 경우 유가급락으로 재정난에 빠지자 앞 다퉈 중국에 협력을 제안할 정도다. 


중국 건설업계가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할 경우 국내 경제에 대한 기여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국내 건설사가 시공권을 땄을 때보다 지역경제 낙수효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자명하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샤오미와 화웨이가 국내 전자제품 시장에 침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것처럼 중국 건설사들도 국내 시장에 조금씩 발을 들일 것"이라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앞으로 개발사업 기획력과 자금력을 갖춘 중국 건설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국건축은 자체 자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무제한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10개나 지을 만큼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정책적 지원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민기 기자 =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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