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서울 아파트 수직증축 '수주전' 임박


서울시, 도시계획·건축 심의 기준 가이드라인 공개

쌍용건설·포스코건설 유리할 듯


  서울시가 노후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인 밤섬 예가. <사진=쌍용건설>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이촌 현대아파트 수평증축 리모델링사업

출처 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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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주 경험이 있는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금호산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달 중 수직증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도시계획·건축 심의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주민 공람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내에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수직증축 허용 대상은 아파트 밀집지역의 15층 이상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층 이상은 최대 3개층까지 리모델링이 가능하며 14층 이하는 2개층까지 증축이 허용된다. 아파트 가구 수 증가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완화된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부동산대책에서 발표한 주택시장 활성화 방안이다.

재건축·재개발이 용적률 제한 등으로 어려운 노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최고 3개층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후 같은해 12월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난 2014년 4월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됐다.

이 가운데 서울시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계획이 나옴에 따라 공사를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요 건설사 중에는 이미 시공·수주 실적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금호산업이 유리한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밤섬 예가를 시공한 곳이다.


지난 2012년 12월 새로 완공된 밤섬 예가는 기존 10층 높이의 아파트에서 12층짜리 단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쌍용건설은 이 아파트의 전후좌우를 모두 넓혀 좌우 폭은 62.4m에서 97.7m로, 전후는 14.5m에서 17m로 커졌다. 기존 2베이 구조도 3베이로 바뀌었으며 증축부 측면 세대에는 3면 개방형 설계도 적용했다. 전용면적도 기존 69㎡가 89㎡로, 66㎡는 85㎡로, 63㎡는 82㎡로 가구 마다 19~20㎡씩 증가했다.


쌍용건설은 또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둔촌 현대 3차와 평촌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1988년 지하 1층~지상 12층으로 준공된 둔촌 현대 3차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4층으로 재시공된다. 가구 수는 160가구에서 176가구로 늘어나며 전용면적은 58㎡에서 73㎡로, 69㎡은 84㎡로, 79㎡은 102㎡로 증가한다.


쌍용건설이 금호산업과 함께 재시공하는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는 지난 1992년 지하 1층~지상 20층 규모로 준공됐으며 수직증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3층으로 재탄생된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수주 건수에서 장점을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금까지 총 6곳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첫 수주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분당 매화마을1단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 6월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지하 1층, 지상 20층의 기존 단지를 3개층 늘리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건설의 두 번째 수주 실적은 서울 개포동 개포대청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2년 지상 13∼15층 6개동 822가구로 준동됐으며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2개 층과 지상 3개 층을 늘리고 가구 수도 80가구 늘어난다. 포스코건설은 또 지난해 4월과 9월(2건), 12월 총 4건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과거 용적률 규제로 재건축·재개발을 하지 못하는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있었지만 지난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이 시행되면서 최근 들어 조합들이 수직증축을 위한 설계 변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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