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 일대 대변화 예고


역사 주변 초고층 주상복합·의료관광호텔 등 입주

중앙박물관 잇는 4만㎡ 규모 공원도 조성 계획


   2009년 용산참사의 상처를 남긴 서울 용산역 일대가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역사 주변으로 고층 주상복합 건물과 면세점, 의료관광호텔 등이 들어서고 용산역에서 중앙박물관을 잇는 보행·녹지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용산 4구역)이 최근 재개발사업을 재개하면서 일대 변화의 최종 밑그림이 가시화됐다. 서울시가 표방하는 ‘상업성과 공공성이 공존하는 도심 공간’이 될지 주목된다.


30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역 바로 앞에선 ‘용산역 전면 2·3구역’ 내 주상복합 건물 건설 공사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국제빌딩 주변 5구역’에선 지하 7층, 지상 34층 규모의 의료관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제빌딩 주변 1구역’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맞은편엔 지난 25일 HDC신라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서울시는 ‘용산 4구역’ 조합과 재개발 기본구상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용산 4구역’(5만3066㎡)에 시민공원(용산파크웨이·1만7615㎡)과 지상 43층 규모의 주상복합 4개동, 업무시설 1개동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용산파크웨이’(폭 65m, 길이 271m)에는 만남의 광장, 소규모 공연장, 커뮤니티 공간, 정원 등이 들어선다. 시는 공원 안 용산참사가 일어난 옛 남일당 건물 부지에는 표석을 세우기로 했다.


특히 기본구상안을 보면 용산역~용산역 앞 공원~용산파크웨이~중앙박물관을 잇는 약 1.4㎞ 구간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원 총면적은 4만㎡로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합한 면적(3만2000㎡)보다 넓다. 서울시는 ‘용산 4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도시문맥을 잇는 계획과 도시경관 등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구상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이날 용산역 앞 ‘용산 전면 2·3구역’ 사이에 있는 공간(1만2000㎡)에 2020년까지 지상은 공원이나 광장으로 조성하고, 지하공간은 광장 및 공용주차장, 부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지상 공원(광장)이 조성되면 용산역에서 ‘용산 4구역’의 시민공원을 지나 용산국가공원까지 녹지대가 한 번에 연결돼 도보여행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향미기자 sokhm@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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