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고속철 프로젝트, 한국 기업에 최적"...태국 부총리


지난주 방한 '쏨킷 짜뚜씨피탁' 태국 경제부총리

"터널을 뚫는 기술 탁월"

정부 대 정부(G2G) 차원 수주 지원 약속

81조원 규모 교통 인프라사업 문열려


   "태국 동서를 연결하는 '이스트웨스트 코리도어(East-West Corridor·동서회랑)' 고속철 프로젝트는 상부와 하부로 나뉘는데 상부는 산지가 많다. 터널을 뚫는 기술이 탁월한 한국 기업에 최적이다." 


태국 '이스트웨스트 코리도어(East-West Corridor·동서회랑)' 고속철 프로젝트 노선현황.

출처 thedevelopmentadvisor.com


*이스트웨스트 코리도어 고속철 프로젝트는 버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 4개국을 동서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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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경제부처 장관 등 대규모 태국 투자 유치 사절단을 이끌고 지난주 방한한 쏨킷 짜뚜씨피탁 태국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태국 고속철 사업 진출을 주문했다. 


쏨킷 경제부총리는 "KTX를 직접 타봤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다른 국가 고속철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가 '이스트웨스트 코리도어'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을 선정해주면 정부 대 정부(G2G) 차원에서 수주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쏨킷 경제부총리는 "1965년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가 한국의 해외 건설 1호일 정도로 한국과 태국 간 인연이 깊은데, 지난 10년간 왜 관계가 소원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진지하게 한국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대인 태국은 한때 아세안(ASEAN·10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대표하는 제조업 생산기지였다. 하지만 정정 불안 속에 '중진국 함정'에 빠져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태국이 속한 아세안이 4~5%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태국 경제는 지난해 2.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태국은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관광, 바이오테크, 음식, 로봇, 항공, 바이오 연료, 디지털, 의료 등 10대 첨단산업 육성책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한 뒤 '아세안 허브' 위상을 갖추기 위해 올인한 상태다. AEC 발족에 맞춰 철도 복선화, 공항시설 확충, 국경 도로 연결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쏨킷 경제부총리는 "현재 태국은 친환경 자동차, 로봇, 바이오 연료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며 "첨단기술 태국을 건설하기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이 필수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만큼 성공한 국가가 없지 않으냐"며 관련 업계의 태국 투자를 적극 요청했다. 쏨킷 경제부총리는 "관광만이 태국의 전부가 아니다"며 "태국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아세안의 게이트웨이(Gateway·관문)"라고 강조했다. 


AEC 출범과 함께 태국 내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물류허브 구축을 위해 81조원 규모의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홍수 방지, 용수 확보 등 물 관리에 약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013년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시절,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6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2014년 쿠데타 후 정권이 바뀌면서 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쏨킷 경제부총리는 "사업 재검토가 끝나면 한국이 과거 우선협상대상자였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 불안 염려에 대해 쏨킷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3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2년 전 태국 군부가 정치에 개입한 것은 국민의 갈등 상황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가 내놓은 로드맵은 내년 중순께 총선을 치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 군부가 내년 총선을 실시해 민정 이양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다. 쏨킷 경제부총리는 "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정정 불안이 아니라 경제 개혁"이라며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면 올해 태국 경제가 3~4%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쏨킷 부총리가 이끈 경제사절단에는 교통부·산업부·관광체육부·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등 각 부처 장관 5명이 포함됐다. 


태국 경제사절단은 지난 22일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한국 정부 대표단과 제1차 한국·태국 경제 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는 양국 간 최초 부총리급 회의체로 인프라스트럭처, 교역, 문화 콘텐츠 등 3대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ICT, 서비스산업, 교역, 생산성, 중소기업, 생명공학, 천문연구, 문화산업, 관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12개와 스마트시티, 디지털 클러스터 등 협력의향서(LOI) 2개를 체결했다. 

[장용승 아시아순회특파원 / 문호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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