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 91억달러…전년비 68%에 그쳐


시장 규모 가장 큰 중동 부진 심각한 수준

유럽업체 경쟁력에 밀려

"글로벌 업체 각축장인 중동 경쟁력 제고 못하면 

지역 다변화 별 의미 없어"


   올해 1·4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대비 68%에 그쳤다. 


국내 건설사들이 작년부터 저임금 고효율 인력으로 무장한 유럽업체들에 경쟁력 측면에서 열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계약한 공사규모는 90억9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132억7천800만 달러보다 31.5% 작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중동(31억1천만 달러)과 아시아(32억7천만 달러)가 작년에 견줘 각각 23.4%와 33.2% 줄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51억3천만 달러)와 건축(10억5천만 달러)이 36%와 49%씩 감소했다. 토목(22억3천만 달러)은 64%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

지역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플랜트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동에서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예전과 같은 먹거리 창출이 힘들어졌다는 점을 의미이기 때문이다.


조성환 중동 건설 전문 컨설턴트는 최근 '글로벌 플랜트 프로젝트 동향' 세미나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장인 중동에서 수주하지 못하고 지역 다변화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중동에서 한국업체가 부진했던 것은 저유가로 발주가 줄어든 탓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TR(테크니카스 리유니스)과 페트로팩(Petrofac) 등 유럽업체가 인도 인력을 바탕으로 대거 수주해 갔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8일 오전 8시50분에 송고한 "중동 플랜트 수주 부진, 높은 인건비 탓…용병 필요" 참고)


작년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61억달러로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른 바 있다. 특히 중동에서는 165억달러만 따내 전년대비 반토막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 화력발전소 등 총 22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수위에 올랐다. 현대건설(17억2천만달러)과 현대엔지니어링(17억달러)은 쿠웨이트 아주르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로, GS건설(14억6천만달러)은 싱가포르 톰슨 이스트 코스트 라인 T301공구로 상위권에 올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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