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도로 건설보다 정보화 인프라(ICT)에 관심 더 많아"


해외 프로젝트 적극 활용해야

"ICT, 사물인터넷(IoT) 융합산업 등과 연계시켜야"


    `수출이 어려운 것은 정보통신기술(ICT)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믿을 것은 ICT뿐이다.`


LG CNS가 수주한 말레이시아 도시철도(MRT, Mass Rapid Transit) 지선버스 시스템 구축 사업 출처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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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분야별 공략 대상국 선정해 수주 등 집중지원키로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2/18/0200000000AKR20160218173900017.HTML

"건설에도 IoT"...대우건설-SKT, ICT 융합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

http://conpaper.tistory.com/3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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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우리나라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ICT와 사물인터넷(IoT) 융합산업 지원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기존 산업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ICT 기술을 연결, 활용해주는 테스트베드는 수도권으로 확대해주고, 해외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현지 국가, 기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ICT·IoT 융합제품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계 경제 침체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더 이상 양적 수출 확대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힌다는 지적에 따라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ICT 분야 수출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연도별 정보통신기술(ICT)수출실적<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날 출범한 포럼에는 업계, 정부·유관기관, 언론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운영위원회에는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이순호 달리웍스 대표,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 원장,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원동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 김동석 전자신문 부국장이 참석했다. 위원장은 김정관 부회장이 맡았다.

 

이날 포럼은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장으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수출동력을 발굴하려면 기존 대기업·제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과 융합산업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계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수도권, 지방 기업 대상 육성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대구 등지에서 추진 중인 테스트베드 사업을 수도권 기업 대상으로도 확대해 중견·중소기업이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이야기하는 중국과 인도가 지역특성화 사업을 통해 ICT, IoT 도시를 많이 만들고 있다. 인도는 2025년까지 100개 지방도시를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중국도 10개 도시 육성 계획이 있다”며 “전국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새로운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커넥티비티(연결성)`를 더욱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전시회에 국가관 형태로 참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이 토털 솔루션으로 참가하는 방안도 나왔다. 글로벌 대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 외에도 지역별, 국가별 특화 전시회에 국내 중소기업 참여를 장려해 실질 사업 기회를 만들도록 지원해달라는 요청이다.

 

이순호 달리웍스 대표는 “과거 대형 전시회에 나가면 한국관을 보러 오려는 고객이 많았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 가면 ICT와 IoT에 특화된 전시회가 있고, 이런 곳에 준비해서 가면 한국관에 와서 `토털 구매(한꺼번에 사는 것)`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석 전자신문 부국장은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됐다고 말할 정도로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개발도상국에서는 ICT와 IoT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인프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와 기술 연구개발(R&D) 및 수출지원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국내는 물론이고 정부기관별로 해외 현지에 다양한 지원센터가 진출해있다며, 이를 서로 연결하고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산업 융합 옴브즈만 제도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융합촉진법에 마련된 산업융합 옴브즈만을 통해 융합관련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작년에 가산단지에 IoT실증단지를 오픈했는데, 그곳에서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 각종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다”며 “대구가 IoT규제 프리존으로 지정되면서 보완은 해야겠지만 하나의 도시를 대상으로 테스트할 수도 있고, 본원에서도 대·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컨소시엄 등을 실증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외에도 해외 44개 국가에서 48개 인터넷접근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인터넷접근센터는 우리나라 중소 인터넷기업이 해외에 나갈 때 거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해당국 정부기관과 주요기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활용거점이 될 수 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글로벌기업인 GE는 자동차, 선박, 항공기에 센서를 붙이고 융합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ICT산업은 IoT기업만의 참여로는 어렵고 기존 산업이 시들한 곳에 생기를 줄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하게 의견을 반영해 전체 산업이 힘을 받아 올라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기존 산업과 융합 활성화를 위한 산업계 전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대기업을 찾았더니 융합사업부문장이 임원이고, 기존 사업 핵심 부문은 사장이 총괄했다. 이러다보니 서비스융합사업 기회를 낼 수 있는 임원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지도 못하고, 기울어가는 기존 사업만 매달리고 있다”며 “융합사업이 잘 이뤄지려면 최고경영자(CEO)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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