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체코 원전 수주 놓고 한-중 결투?..."정상들 외교전 가열' Xi Jinping's Visit to Czech Republic to Boost Bilateral Tie


시진핑, 

중국 주석 67년만의 체코 방문 맞춰 원전 MOU 체결 예정

작년 말 박 대통령, 

체코서 원전 MOU, 2019년 발주 

원전 수주 발판 마련


  10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시장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외교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운영 중인 테멜린(Temelin)2기,두코파니(Dukovany)4기 위치도

체코정부는 이 곳에 새로운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SOURCE pub.iaea.org


Xi Jinping's Visit to Czech Republic to Boost Bilateral 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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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의 원전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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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체코 원전건설은 "양국 최우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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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체코를 방문해 2건의 한-체코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 교환을 이끌어냈다. 시 주석도 28~30일 진행하는 체코 방문 기간중 중-체코 원전 협력 계약 체결을 안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는 오는 2019년께 신규 원전 2기를 발주해 2030년 전후로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체코 원전시장을 놓고 한국의 한국전력을 비롯 중국의 중광핵(中廣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아레바, 러시아 로사톰 등 5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67년만에 체코 가는 중국 지도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지도자가 체코를 방문하는 것은 중국-체코 수교 이후 67년 만에 처음이라며 시 주석의 이번 방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체코 방문으로 가장 수혜를 입을 주식으로 원전 테마주를 꼽고 있다. 


중국 양대 원전 기업인 중광핵그룹은 중국 민간 에너지 관련 그룹인 화신(華新)과 손잡고 체코의 전력공업연맹 등과 기술 교류 및 공동 투자를 위해 전략적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최근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광핵그룹의 허위(賀禹) 회장이 이번 시 주석 방문을 수행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광핵 그룹은 영국 원전에도 진출키로 하는 등 전세계 20여개 국가의 정부 부문 및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6일 체코 일간지 프라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중국과 체코간 협력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협력 수준이 높아지는 분야를 거론하면서 원전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이 철도 및 원전 부문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위한 양국 정부간 MOU 체결을 계기로 주요 협력 프로젝트에서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중국이 개최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관을 위해 방중한 멜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원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해 11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중국+중동유럽 16개국 정상회의에 참가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 원전 기술 장비의 안전성이 좋고 가성비(價性比)도 높아 국제 경쟁력이 있다”며 “체코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보트카 총리는 “중국의 원전 건설 참여를 환영한다”며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할 가능성도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이 체코 방문 때 한국과 체코 간 원전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2건 체결한 것을 두고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은 “우리가 10조원 이상의 신규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오는 31일부터 4월1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올해 첫 유럽 방문국으로 체코를 선택하는 등 체코 방문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과 체코 교역액은 지난해 110억달러에 달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시 주석 방문기간 20여건의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제만 대통령이 18억4000만달러(약 2조 2000억원)규모의 중국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커칭(馬克卿) 주체코 중국대사는 "중국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중·동부 유럽에서의 금융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을 수행하는 경제 사절단에 샹푸린(尙福林)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을 비롯해 국가개발은행 회장과 핑안은행 및 푸둥발전은행 행장 등이 포함돼 금융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체코, 대 중국 수출 다시 늘리는 게 과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지난 27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늘 미소를 짓는다”며 “미소 짓는 정치인은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14년 중국을 찾은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연이어 방중했다. 


제만 대통령의 2014년 방중은 체코 대통령으로서도 10년 만에 첫 방중이었다. 특히 제만 대통령은 지난해 전승절 행사 때 베이징의 텐안먼(天安門) 성루에 오른 유일한 유럽연합(EU)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지도자라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제만 대통령은 영국 정부가 영국을 찾은 시진핑 주석을 황금 마차에 태운 것을 거론하며 “시 주석이 다른 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장 성의 있고 우의 있는 접대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만 대통령은 프라하 외곽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시 주석을 영접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체코의 수도 프라하와 중국 베이징이 자매 도시 관계를 맺는 등 양국간 우호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체코가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것은 경제 및 문화 교류 발전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코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보다 35% 증가해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하이난항공이 베이징과 프라하를 잇는 첫 직항 노선을 개통한 데 이어 오는 4월엔 둥팡항공이 상하이와 프라하를 연결하는 노선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코에는 중국 10대 민영기업인 화신이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화신은 작년 9월 체코의 최초 축구클럽인 SK슬라비아프라하, 체코 5대 맥주 양조업체인 PLG, 체코 2위 항공사인 트래블 서비스 등에 총 200코루나(koruna, 약 9600억원)를 투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화신은 시 주석의 체코 방문기간에도 체코 현지 금융그룹 인수 등 180억코루나(약 8700억원)규모의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팬인 시 주석은 이번 방문 일정에도 축구클럽 방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만 대통령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체코 맥주와 영화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체코로서는 지난해 10% 감소한 대(對)중국 수출을 다시 늘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의 대 체코 수출은 지난해 23.6% 증가한 116억달러에 달했지만 체코의 대중국 수출은 18억6000만달러로 10% 줄었다. 


양국 교역액은 지난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4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교역액은 135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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