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이란 에너지 자립섬' 건설 등 에너지 신산업에 6조9천억 투자


작년의 2배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2025년까지 해외 매출 20조원으로 늘린다"


   한국전력이 올해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6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또 해외 매출을 크게 늘려 차세대 먹거리를 해외에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란에 에너지 자립섬을 건설하는 등 이란과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66·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서 한전의 체질을 바꿔 놓겠다"며 "올해 전력그룹 투자는 전년보다 4조원 안팎 증가한 6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솔루션, 에너지 절감사업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 3조4000억원 △학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1조1000억원 △에너지 신사업 펀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타 신사업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한국은 정보시스템, 배터리, 전기 품질 등 전기차 성공을 위한 3대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 세 가지 산업 트라이앵글을 활용해 전기차 사업, 에너지 신산업 등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한전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나서 전기차 시대로 나아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역점을 두고 있는 이란 사업과 관련해 에너지 자립섬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호르무즈섬을 제주도 가파도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드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자립섬이란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자체 전기 수요를 충당하고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호르무즈섬은 약 2000가구가 살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상징적인 섬이다. 한전 측은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탄소제로(Carbon Free) 섬으로 만드는 안을 협의 중이다. 


조 사장은 "이란에 전기송전 과정에서 손실률이 감소하는 시스템을 한전이 지원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송전 손실률이 18%에 달해 한국(3.7%)보다 4배 이상 높다. 조 사장은 "에너지 손실률을 줄이는 과정에서 이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약 1만7000㎿의 노후 발전소 효율을 현재 33%에서 50%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로, 한전과의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란 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이란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겠다"며 "다른 공기업, 민간기업,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러 사업에 대해 이란 측과 함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사업 매출을 지난해 4조9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인 화력, 원자력 발전사업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신산업까지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2025년에는 해외에서 전체 매출액의 20%인 2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사장은 30일께 '나는 패전처리 투수였다'라는 책을 출간한다. 최악의 경영 위기에 빠졌던 한전을 맡아 회생시킨 스토리를 담았다. 조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한국이 효율성,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인 전력 분야와 결합하면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빅리그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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