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복선철도 건설사업' 단독 추진키로 Thailand to go it alone on Thai-Sino high-speed rail
중국, 공동투자 주체에서
건설시공만 맡기로
"공사 가격, 차관 금리 둘러싼
양국 이견 끝내 좁혀지지 않아"
태국이 중국과 함께 추진해온 자국 내 복선철도 건설사업을 단독투자로 진행하기로 결론지었다고 방콕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태국 복선전철 노선도
Thailand to go it alone on Thai-Sino high-speed 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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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열린 제1회 '란창(瀾滄)강-메콩강 정상회담'에 참석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 직후 "복선철도 사업에 단독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공동투자 주체가 아닌 건설 프로젝트 수주자로서 참여한다"고 말했다.
프라윳 총리는 "이는 태국 복선 철도 사업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것"이라며 "첫 사업 구간은 방콕에서 나콘 라차시마까지 250㎞"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2014년 말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될 태국 내 복선철도 건설사업에 합의했다.
사업 구간은 태국 북동부 국경 지대인 농카이에서 나콘 라차시마를 거쳐 방콕까지 이어지는 노선과, 동남부 산업지대인 맙타풋과 캥코이를 잇는 노선 등 2개 노선으로 총연장 867㎞에 달한다.
그러나 공사 가격, 차관 금리 등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양국은 그동안 10차례 관련 회의를 열었으나 중국이 사업 비용을 인상하고, 태국에 제공하기로 한 차관 금리를 태국의 예상치보다 높게 책정해 사업 계약이 지연됐다.
태국은 사업을 진행할 특수목적회사의 중국 측 투자 비율을 60%로 제시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다. 또 태국은 차관 금리 한도를 2%로 정하자고 했으나 중국 측은 이보다 높은 2.5%를 제시했다.
태국과 중국은 그동안 철도 협력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외교적 고립 위기에 놓였던 프라윳 총리는 중국에 접근했고, 동남아에서 일본과 치열한 철도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이런 태국의 상황을 사업 확장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양측이 오랜 협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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