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수들의 선택은 '주차장 용지'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고수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싸이·김희애도 투자"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을 생각하겠지만 고수들이 보는 투자 상품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주차장 용지다.
가수 싸이나 배우 김희애 등 유명 연예인들도 투자했다는 주차장 용지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서울 시내 한 주차장. /조선일보 DB
상가도 지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
주차장 용지는 주차장 시설 외에도 연면적의 30%까지 상가나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같은 면적의 상업용지보다 가격도 20~30% 이상 낮아 수익형 틈새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경기 고양원흥지구의 경우 상업시설용지는 3.3㎡당 1295만원에 공급됐지만, 주차장 용지의 단가는 3.3㎡당 737만원대에 불과했다.
가격 문턱이 낮은 덕분에 찾는 투자자들도 많다. 지난해 11월 LH가 공급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주차장 용지 14필지에는 총 124명이 몰렸는데, 2개 필지를 제외하고 모두 낙찰됐다. 최고 낙찰가율은 214%에 이른다. 같은 달 공고된 경기 미사강변도시 주차장 용지 5개 필지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 가운데 2개 필지는 낙찰가율이 200%를 넘었다.
배우 김희애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차장 시설을 운영해 매달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2014년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주차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량 줄어 입찰 경쟁 치열할 듯…세부 기준 따져봐야
올해 주차장 부지는 작년보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만큼 희소가치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LH에 따르면 작년 주차장 용지는 162개 필지, 총 26만5000㎡가 팔렸다. 올해 공급 물량은 105개 필지, 17만5000㎡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2016년도 주차장 용지 공급계획.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지구별로는 이달 대전 도안지구에서 17개 필지, 4월 경기 시흥 목감지구 12개 필지, 5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9개 필지, 9월과 11월 경기 김포한강지구 총 4개 필지, 11월 대구 연경지구 6개 필지 등이 공급된다.
주차장 용지는 부지마다 용적률과 건폐율, 상가나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비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입찰 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공급된 주차장 용지 1227㎡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용적률과 건폐율 상한이 각각 200%, 60%이지만, 같은 지구 내 일반상업지역에 속한 면적 3000㎡짜리 주차장 땅은 용적률 600%, 건폐율 60%를 적용받는다. 지구에 따라 상업시설을 아예 지을 수 없는 용지도 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주차장 용지에는 주차시설뿐 아니라 상업시설을 짓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용적률과 건폐율 등 기본 조건 외에도 해당 부지 주변에 상권이 형성될 만하고 주차수요가 있는지 입지를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조선비즈
k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