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준공 발전소, 송전선로 부족으로 100% 가동 못한다


당진 이어 태안․삼척까지 

송전선로 부족에 100% 가동 어려워

고압 송전선로 건설, 국민들 수용성 점점 낮아져

업계, "송전제약 발전사 손실과

한전 전력구입비 상승 추정액 한 해 1조원 넘을 것"


   올해 준공하는 대부분의 석탄발전소들이 송전선로 부족으로 발전소를 100%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어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동서발전 당진화력 9・10호기 건설현장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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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 건설 지연에 따른 송전망 부족 문제는 지난 2013년 한수원의 신고리3호기부터 북경남까지 연결되는 밀양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올해는 동서발전 당진화력 9・10호기와 서부발전 태안화력 9・10호기, 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 1호기 등으로 문제가 확대될 예정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고 향후 건설되는 대부분의 대용량 원자력발전소나 석탄화력발전소도 상황이 마찬가지라는데 있다.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발전소들은 계속 건설되고 있지만 송전선로가 부족하다보니 발전소 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당진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송전선 부족에 따른 발전제약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


우리나라 전력공급시스템은 대형발전단지 위주의 전력공급으로 인해 송전망이 취약하고 밀도가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력당국은 제3차 전력수급계획부터 기존 발전단지주변에 발전소 건설을 허가해줬다. 


반면 한전도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수송하기 위해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수립했지만 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수용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건설이 계획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지난 2011년 7월 감사원 감사에서 765kV 송전선로의 2회선 고장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전력당국이 2012년 12월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기준(이하 신뢰도 기준)을 개정하면서 당진지역의 경우는 갑작스럽게 345kV 송전선을 건설해야 했다.


발전사들은 송전제약으로 발전소 가동을 못함으로써 입게 되는 손실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될 때만 해도 기존 송전선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거나, 송전선로 건설이 계획돼 있어 송전제약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특히 서부발전의 경우 한전과의 계약에서 송전제약에 따른 손실을 전력시장에서 정산 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담아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위기에 놓였다.


다른 발전사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전을 못했거나 발전량이 미달할 경우 시장에서 제약비발전정산금(COFF)으로 일부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송전제약에 따른 발전사들의 손실과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 추정액은 한 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765kV 송전선로의 2회선 고장은 매우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신뢰도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력계통전문가들은 “발전사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우리나라의 불안한 전력계통을 고려할 때 신뢰도 기준을 어기면서까지 발전기 가동을 허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규모 발전단지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 송전선로가 고장날 경우 광역정전의 가능성이 높은데 그 피해는 산정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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