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로 유라시아 연결한다...한-중 열차페리 "첨단기술로 극복 가능"


철도연, 

'한‧중 복합물류네트워크 실용화 전략 세미나' 개최

서승일 박사 열차페리 주제 발표 


[실용화 기술개발]

표준 용기

스마트 리프트 시스템

부유식 교량 및 램프 시스템 


중국 옌타이~다롄 구간 효과적 운영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원장 김기환)은 외교부 후원으로 3월 22일(화)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철도 및 해운, 물류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한‧중 복합물류 네트워크 실용화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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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기준 자료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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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물류 네트워크는 철도와 해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하여 화물을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운송 네트워크를 말한다. 대표적인 복합물류 네트워크에는 열차-페리가 있다.

 

정부가 진행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전략인‘유라시아 대륙 연결 교통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도 서해에서 단절된 한·중 간의 철도교통 연결이 필요하고, 열차-페리가 방안 중 하나이다.

 

열차-페리 열차와 선박의 직결 운행에 따른 항만 야적 시간 단축, 시점과 종점까지 직접 운송, 최단 경로 운행 등의 장점으로 1998년부터 한·중 간 운행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안돼왔다. 현재 중국에서는 옌타이~다롄 구간에서 효과적으로 운영 중이나 국내에서는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열차-페리 운송은 기존 해운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고, 중국과 한국의 운송 화물 불균형으로 빈 차로 돌아가야 하는 비효율성, 화차 적재로 인한 추가 운송 중량, 국경을 넘어가는 화차 관리의 어려움, 그리고 양국간 철도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추가 비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특히, 국내 철도안전법에 따라 승인 받지 않은 중국 화차의 진입 허용이 곤란하며, 항만에서 철도는 트레일러의 이동을 방해하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 열차-페리 항만 건설을 위한 비용 소요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철도연은 한·중 복합물류 네트워크 구축 기술을 개발했고, 이번 세미나에서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복합물류 운송 전략, 실용화 방향, 경제성 분석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하헌구 인하대 교수 진행으로 외교부 나원창 과장, 한국외국어대 제성훈 교수, 한국교통연구원 서종원 박사, 철도연 권용장 박사가 토론을 진행했다.

 

외교부 지원 연구과제로 진행한‘한·중 복합 물류시스템 실용화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서승일 박사는 열차-페리 실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된 문제들을 기술 개발 및 정책 연구 성과로 해소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 박사는 석탄, 시멘트, 곡물, 목재 등 벌크 화물 운송의 경우, 전용 선박으로의 환적과 열차 재환적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열차-페리 운송이 시간 측면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벌크 화물을 전용화차 대신 철도연에서 개발한 20ft 컨테이너와 동일한 크기의 ‘표준용기’에 담아 일반화차로 운송하면 양국 간의 화물 종류에 따른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즉, 중국에서 오는 다양한 벌크화물을 표준용기에 담아 일반화차로 운송하고, 돌아갈 때에는 한국의 벌크화물을 표준용기에 담거나 컨테이너 화물을 적재하면 빈 화차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또한, 철도연에서 개발한‘스마트 리프트 시스템’을 통한 동시 상하역이나 순차 상하역 열차-페리 운송을 적용하면 열차가 선박 내에 진입하지만 화물만 실은 후, 화차는 빠져나가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화차 관리, 화차 무게로 인한 운송 중량 증가, 화차 표준화, 화차 안전 승인 등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평택항에서 열차-페리 항만 건설 및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부유식 교량 및 램프 시스템’ 개념설계 결과가 제시됐다. 부유식 교량의 급경사를 오르내리기 위한 톱니바퀴 추진장치, 교량과 램프의 접속부에서 탈선을 방지하기 위한 탄성지지 궤도 등이 선보였다.

 

항만 내 선로를 최소화하여 기존 트레일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평택항 인근 포승역을 이용하여 열차를 구성하고,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과 연계하여 항만 연계 철도 교통망을 확충하면 열차-페리 운송 화물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국에서 중국 내륙 현지 공장까지 항공으로 신속히 운송해야 하는 고부가가치 중간품의 경우, 기존 해운과 항공에 비해 시간과 비용 면에서 복합물류 운송이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기존 한·중간의 물동량, 중국의 복합물류 운송 수요를 바탕으로 한·중 복합물류 운송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일반 철도사업의 경제성 분석 결과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합물류 운송에 적합한 벌크 화물이나 신속한 운송이 필요한 고부가 화물을 시점과 종점까지 동일 편성으로 직결 운행하는 고객맞춤형 열차, 블록 트레인(block train)으로 운송하면 경제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도연 김기환 원장은“철도연은 그동안 바다를 잇는 철도라는 개념으로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면서“철도교통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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