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 ' 배전반' 화재 사고


"소화 용구 설치 법적 규정 없어"


건물마다 전기 공급을 위해서 연결된 전선이 한데 모이는 곳이 이 '배전반'입니다. 

가정의 두꺼비집처럼 차단기로 화재나 누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인데요. 


하지만, 정작 이 배전반 안에서 불이 나면 감전 위험 때문에 진화가 어렵고 또 큰불로 번지기 쉬운데 아직 안전기준조차 없다고 합니다. 


배전반 화재의 문제점을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동영상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desk/article/3917608_19842.html


[리포트]

레미콘 공장 창문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 

"앞 동 건물하고, 옆 동 건물 전원을 우선 다 차단시켜!" 


건물 2층 배전반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사무실까지 번져, 2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KT 건물, 다음 날 구로구 지하도 기계실까지 배전반에서 불이 난 사례는 이번 달에만 21건이나 됩니다. 


전기 불꽃이 튀고 폭발까지 일어나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도 위험합니다. 


[이준열/서울 종로소방서 소방장] 

"배전반 화재 같은 경우 감전 위험이 있기때문에 진압 대원이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일반 화재보다 더 어렵고…." 


이 때문에 배전반에는 자동소화기구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휘발유를 넣고 불을 붙이자, 배전반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미리 배전반 위에 설치한 튜브형 소화 기구가 터지자, 순식간에 불이 꺼집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소화약제가 터져 가지고 불을 빨리 진압한다' 그러면 2차·3차 피해를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배전반에 불이 나도 간단한 소화 용구만으로 초기에 진화할 수 있지만, 아직 소화 용구를 설치하라는 법적 규정이 없어 실제 현장에서 쓰는 사례는 드뭅니다. 


건물주들이 소형 소화 기구를 모르거나 비용을 아끼려고 꺼리는데다, 지하에 설치된 배전반이 아니면 소화 기구를 설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배전반에서 시작된 화재는 작년에만 4백여 건. 

미비한 규정 탓에 해마다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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