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도수원지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돗물'
뚝도수원지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돗물
우리는 언제 처음으로 수돗물을 사용했을까요? 지금은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한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지만 상수도 시설이 지금처럼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물을 지금처럼 편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상수도가 보급되며 우리의 생활은 몰라보게 편리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의 물 복지를 바꿔놓은 상수도 시설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본격적인 상수도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지금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수돗물 공급 이야기 속으로 go- go- go!
(사진좌부터)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침전지 공사 현장,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실 준공기념 촬영
▮ 고종황제도 알아본 상수도의 필요성
우리나라에 최초로 수돗물이 등장한 것은 1908년입니다. 아직 일제강점기를 겪던 중이었고, 국민들이 마시던 물은 땅을 파서 우물물을 길어 사용하거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샘물을 활용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1900년대에는 서울의 인구밀도는 오늘날처럼 그리 높지 않아서 우물물로 인한 급수만으로도 생활용수와 식수 등이 모두 해결되었지만 점점 인구 밀도가 많아지고 우물 주변과 환경 오염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사용했던 우물은 식수로써 부적합한 물이 되어갔답니다. 위생상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우물물은 수인성 전염병을 유발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졌죠. 그래서 고종황제는 국민들이 편리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수도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1900년 초, 서울에 거주하던 미국 기업인 콜브란(Collbran)과 보스트윅(Bostwick)은 고종황제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전해 듣고 자신들의 생각과 통했다고 생각했고, 이듬해 바로 ‘상수도 부설 및 경영에 관한 특허’를 받게 됩니다. 이 후 이들에게 특허권을 양도받은 영국인이 설립한 대한수도회사(Korean Water Works Co.)에서 1906년 8월 31일, 지금의 뚝섬인 뚝도에 상수도 시설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공사가 마무리된 1908년 9월 1일, 통수를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근대적 상수도 역사가 열리게 되었답니다. 뒤이어 인천과 노량진, 부산에도 수원지가 준공되었죠! 이 모든 일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기 전, 일제 강점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답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최초의 근대식 상수도 시설인 뚝도 정수장은 2지의 침전지와 5지의 여과지 그리고 1지의 정수지를 갖추고 출발했는데요. 1932년 확장 공사를 통해 현재는 6지가 남아 있답니다. 예전에는 식수를 정수하기 위해 약품을 쓰지 않고 입자가 고운 모래에 물을 통과시켜 친환경적으로 불순물을 걸러냈는데요. 준공 당시 일일 정수량은 1만 2,500㎥로 약 16만 5,000명에게 급수할 수 있는 양으로 당시 서울시 급수의 32%를 담당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이렇게 근대적 상수도 시설이 등장하면서 이를 관리할 곳도 당연히 필요했는데요. 그래서 1906년 4월 25일 수도국을 설치하여 수도포설과 급수 및 요금 징수를 담당했습니다. 점차 수도사업이 체계화되고 자리잡아가면서 수도요금 또한 체계화되었는데요. 급수의 종류를 전용급수, 시설공용급수, 공설공용급수, 소화용급수, 선박용급수 이렇게 5종으로 나누어 구분했고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요금을 부과했지요.
뚝도 수원지 제1정수장은 서울에 최초로 지은 수원지 시설로 의미가 깊은 곳인데요.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어 2008년 이 건물을 복원, 정비해 ‘뚝도 수도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며 새롭게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근대적 상수도 역사를 오롯이 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 뚝도 수원지 제1정수장! 수돗물의 100년의 역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뚝도 수원지 제1정수장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환경부 '한국 수도 100년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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