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물한 베트남 첫 ‘건설안전학교’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해외동향 Global Project2016. 3. 15. 13:25
현대건설,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내에 설립
하노이공업대서 교육
노동자 연 1500명으로 대상 확대
지난 9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거리. 마스크 끼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시내 곳곳의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한국이 선물한 베트남 첫 ‘건설안전학교’ 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내 건설안전학교에서 지난 9일 베트남
대학생들이 건설현장에서 추락 시 안전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면서 건설공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 안전관리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고층 빌딩이 완공될 때마다 “저 건물 짓다가 몇 명이 죽었다”는 말들이 어김없이 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한다.
실제 하노이 건설현장에서는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복을 제대로 갖춘 건설노동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슬리퍼를 신은 채 일하는 노동자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플랜코리아 등과 손잡고 ‘안전 무관심’ 지대인 베트남 건설현장에 건설안전 문화를 전파하는 베트남 최초의 건설안전학교를 세웠다.
건설안전학교는 하노이 시내 하노이공업대학에 지난달 준공한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 있다. 건설안전 관련 각종 첨단 기자재들을 갖춘 이 학교에서는 현대건설이 현장경험과 건설전문교육 지식을 집약해 만든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초·실습·심화 3단계 10개 체험과정의 3개월 교육기간으로, 연간 건설 관련 전공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앞으로 연간 1500명의 베트남 현장 건설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베트남지사 김현준 차장은 “베트남에는 ‘건설안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보니 학교를 만들기 위해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며 “학교에서 교육받은 건설노동자들은 베트남 건설시장의 ‘한류’ 전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학교에서는 10여명의 대학생들이 안전장비를 갖추고 교육을 받고 있었다. 안전모를 착용한 학생의 머리 위에 망치를 떨어뜨리는 실험, 안전띠를 맨 학생 2명의 추락사고 가상실험이 진행됐다. 또 다른 학생은 날카로운 물체가 안전화를 신은 발에 떨어지는 상황을 실험했다. 안전장비 착용이 건설현장에서 사고 발생 시 어떻게 자신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지 실제로 체험해 보는 것이다.
교육에 참가한 하노이공업대학 기계학과 응우웬 안 투웬(20)은 “베트남의 유일한 건설안전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앞으로 공사현장에서 나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 김준기 기자 jk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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