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추풍령저수지 태양광발전소, 어쩌다 이 지경이...'폐업' 위기


그린솔라에너지.
가동 1년만...국제유가 하락에 발목
세금 밀리고 저수지 임차료도 못 내
농어촌공사, "밀린 임차료 안내면 계약 해지 절차"
충북 저수지 3곳,
태양광 발전소 건립 차질 불가피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로는 세계 최대라고 자랑하던 충북 영동군 추풍령저수지에 세운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1년여 만에 문 닫을 위기에 몰렸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실을 내면서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추풍령저수지 수상 태양광발전소 전경.


발전설비에 붙은 재산압류 통지서.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에 따르면 추풍령저수지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그린솔라에너지가 발전 수익의 10%씩 내기로 했던 저수지 수면 임차료를 올해 들어 내지 않은 상태다.

2개월 동안 밀린 임차료만 1천200여만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2014년 12월 50억 원을 투입해 이 저수지에 2㎿급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세웠다. 약 2㏊의 수면에 6천670장의 모듈을 이어붙여 만든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당시 그린솔라에너지 측은 이 발전소가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는 '세계 최대'라고 홍보했다.
의욕적으로 출발한 이 저수지 수상 태양 광발전소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발전수익은 통상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해 이후 바닥세에서 머무는 유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업체 측은 "한해 8억∼8억5천만 원의 수익을 예상했는데, 지난해 오히려 1억 원 이상 수익 결손이 생겼다"며 "이런 상태로는 금융기관 대출금 이자상환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수면에 모듈을 띄울 때 쓰는 부력체도 생산한다. 그러나 이 역시 재고가 누적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최근 3억여 원에 이르는 국세까지 체납, 세무당국에 의해 발전설비 등이 압류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업체 측이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 당시 협약을 이행치 않는다며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내며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발전소를 건립하면서 인근 마을에 한해 1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풍령면 이장협회 손석주 회장은 "업체에서 해마다 1천만 원씩 내고, 농어촌공사는 1.3㎞의 저수지 주변 순환도로를 뚫어 관광지 개발을 약속했는데, 지금껏 이행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충북지역 다른 저수지에 건설하기로 했던 태양광발전시설도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린솔라에너지는 추풍령 발전소를 건립하면서 보은 보청, 진천 백곡, 괴산 원남저수지 등 도내 저수지 3곳에 2∼3㎿급 발전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충북도와 협약했다.

농어촌공사는 업체 측에서 밀린 임차료를 서둘러 납부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의 관계자는 "업체 사정은 딱하지만, 임대료 체납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어 조만간 계약해지 안내문을 보내는 등 행정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최근 추풍령 저수지 발전시설 매각 등 자구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daily construction news

conpaper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