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이주 시작...전세난 피할 '대체 주거지' 주목


올해 멸실주택수 4만여 가구

강남구, 강동구, 은평구 등

강남 근접 대체 주거지, 

동작구, 광진구, 경기 과천 등 주목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이어진 서울 강남ㆍ강동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새 아파트 몸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강남구에서 신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당분간 서울 전세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주택시장 주요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연평균 필요한 주택 수는 9만9000가구 정도다. 


하지만 준공예정물량은 올해 6만7000가구, 2017년 6만2000가구에 불과하다. 게다가 올해 서울 멸실주택 가구수는 4만70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과 비싼 분양가에 지친 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서울이 가깝고 분양가가 싼 경기권 분양단지로 눈을 돌려볼만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멸실주택이 많아 주택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강남구, 강동구, 은평구 등지다. 


우선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 1~4단지, 개포시영 등 개포지구 저층 아파트가 이미 이주를 마쳤거나 연내 이주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한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1074가구도 연내 이주한다. 


강남이 가까운 대체 주거지로는 동작구, 광진구, 경기 과천 등이 꼽힌다.


대림산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7구역에 짓는 흑석7구역 e편한세상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1073가구 중 59~84㎡ 40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일부에선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9호선 흑석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삼성물산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 7단지 7-2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을 5월 분양한다. 59~118㎡ 543가구 중 1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4호선 과천역 역세권이다. 과천중앙공원, 서울대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강동구는 2015~2016년 멸실주택이 가장 많은 곳이다. 고덕주공 2, 4단지가 지난해 이주를 끝냈으며 3단지가 이주중이다. 고덕주공 5, 7단지가 올해 순차적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내년엔 고덕주공6단지와 둔촌주공 등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강동권 가까운 다산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강동권 대체 주거지로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대표적이다. 다산신도시엔 8호선 연장선인 다산역(가칭)이 2022년 들어서 강동 암사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4블록에 짓는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1차를 6월 분양예정이다. 59~84㎡ 944가구다.


신안종합건설은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 짓는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을 5월 분양한다. 84~93㎡ 734가구. 상일IC와 인접해 올림픽대로를 이용하기 쉽다. 2018년 개통예정인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청아초등이 단지 옆에 있다. 


은평구에는 응암동ㆍ녹번동ㆍ수색동ㆍ불광동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응암1구역, 응암2구역 등이 연내 이주하거나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암3구역, 응암10구역, 수색4구역 등은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은평구를 대체할 주거지로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와 향동지구를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건설은 삼송지구 상업9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삼송역을 이달 분양한다. 아파텔 전용면적 65~128㎡ 976실 중 65~84㎡ 969실을 일반분양한다. 3호선 삼송역 출입구와 맞닿은 역세권 단지다. 삼송역에서 두정거장만 가면 은평구 구파발역에 도착한다. 


호반건설은 향동지구 B3블록에 짓는 고양향동 1차 호반베르디움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70~84㎡ 722가구. 향동지구는 약 121만㎡ 규모로 서울시청에서 8㎞, 신촌에서 5㎞거리다. 상암DMC에서 차로 5분 거리여서 마포권 배후 주거지로도 꼽힌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선 올해 정비사업에서만 멸실주택수가 4만가구 이상이 예정돼 2017년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라면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 분양단지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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