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했던 '건설경기' 안좋아지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추가 부실 우려
1월 민간부문 실적 대폭 감소
미분양 증가 등 주택경기도 악화 조짐
건설업계 부실 심화 전망
지난해 국내 주택경기 회복으로 모처럼 반색했던 건설업계가 다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14일 크레디트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6.1월 국내 건설수주 실적
출처 대한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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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증가 추세로 접어든데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 부실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만약 주택경기가 추가로 악화된다면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부실이 심화될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은 올해 1분기부터 전체 매출액의 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공사원가와 미청구공사 잔액을 분기별로 공시해야 한다. 이는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NICE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14년 말 약 4만 세대에서 지난해 말 약 6만2000 세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한 분양실적이 올해 1분기 들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5만92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했다. 최근 5년(2011~2015년) 평균 2월 거래량(6만 8000건)에 비해서도 12.2% 줄어든 수준이다.
주택경기가 추가로 악화되면 입주 시기에 기존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나 잔금납부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부실 문제도 여전하다. 삼성물산이 호주와 사우디,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와 UAE,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원가율 조정으로 지난해 큰 폭의 영업적자를 나타낸 것처럼 해외 부실 문제는 대형 건설사들을 옥죄는 요소다. GS건설이나 대우건설 등도 해외 사업장의 추가 부실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건설 정도를 제외하고 사실상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을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저유가로 사정이 좋지 못한 중동지역에 프로젝트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현지 건축재료 납품업체들이 외상거래를 거부할 정도로 리스크가 부각돼 있다는 소문까지 나온다. 속도전에 능한 국내 건설업체들도 공기 지연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데, 올해 1분기부터는 공사원가와 미청구공사 잔액을 공시해야 한다. 특히 미청구공사 정보가 공개되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도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크레디트 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해외 프로젝트가 올해 마무리될 수 있으나 수주 감소에 따른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중소형 건설사는 현실화된 미분양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미청구공사 공시도 건설사의 자금조달에 악재"라고 진단했다.
이규창 기자 scoop21@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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