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업계 취업문도 좁을 듯"

건설업계 비상 경영, 

대부분 채용 계획 세우지 못해

10대 주요 건설사들 상황봐서

하반기 경 100명 안팎 채용


   국내 건설업계 취업문이 올해도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건설 경기 악화에 따라 건설업계가 비상 경영에 나서면서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들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10대 주요 건설사들도 상황을 지켜보다 하반기쯤 지난해와 비슷한 100명 안팎을 뽑겠다는 정도다.


14일 10대 건설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건설 부문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과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그룹 차원으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그룹 통합으로 상·하반기에 채용했지만, 올해는 대략적인 채용 규모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는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그룹 차원으로 채용 공고는 하겠지만,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하반기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곳도 있다. 예년처럼 한해 실적 달성 추이를 봐서 하반기에 채용 규모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채용은 건너뛰고 하반기에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작년에 100여명을, 대우건설은 80명, 포스코건설은 50명을 뽑았다. SK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100명, 150~160명 정도를 채용했다. GS건설은 대부분 경력직을 뽑고 신입 직원은 16명을 채용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 가봐야 알겠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채용 인원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상·하반기에 모두 채용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롯데건설은 그룹 차원의 채용 공고를 내고 상·하반기를 합쳐 00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과 비교해 올해 이례적으로 채용 인원을 늘리는 곳도 있다. 한화건설은 작년 상·하반기에 채용을 안 했는데, 올해는 하반기에만 20~3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아예 채용을 건너뛴 만큼, 올해는 상황을 봐서 하반기에 적은 인원이라도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앞서 작년 12월 올 상반기 신입 채용을 일찌감치 진행해 100여명을 뽑아 현재 입문 교육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에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45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내 인력 수요를 조사해 최종 채용 인원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건설업계 상장기업은 전체의 60% 수준이다. 인크루트가 지난 1월 상장 건설기업 47개의 4년제 대졸 신입 정규직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28개에 달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곳이 14개(30%), 채용 계획이 없다고 한 곳이 5곳(10%)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있는 직원들도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이직 수요가 많은 만큼 신입 채용에 대해 대체로 보수적인 분위기”라며 “하반기쯤은 돼야 취업문이 어느 정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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