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량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균열 비상


교량 거치 및 타설 패널 모두에서 발생
교량 구조전문가, 
“성능시험, 생산업체 자체 기준 적용에 심각한 문제”
“전면적인 실태조사 있어야 ”

   도로공사의 교량 시공 중 교량 바닥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에서 다수의 균열이 발견돼 교량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가설 중이거나 타설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교량 바닥판 제품의 절반 가까이에서 균열이 

발생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교량용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판 공법…신기술 751호 
보강리브와 헌치 및 파형철선 전단연결재를 이용한 교량용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판
Rib-Deck공법 전단연결재

관련 첨부 동영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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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교량바닥판 균열은 주로 교량 시공 중 거치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에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완료 교량에서도 패널 균열 발생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공후 사후 관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치된 패널과 슬래브 타설된 패널 모두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사전제작으로 우수한 품질을 내세우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거치된 패널의 경우 상단에 횡방향으로 폭 0.1~03mm, 깊이 15mm의 균열이 조사된 183개 패널의 53%인 97개에서 발견됐다.

또 슬래브 타설된 패널의 경우 하단 중앙부에서 폭 0.1~0.2mm, 깊이 15mm의 균열이 조사된 96개 패널 중 64%인 61개에서 나타났다.

이는 가설 중이거나 타설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제품의 '절반 가까이'에서 균열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의 경우 한번 설치되면 교체가 어려운 제품이다.
때문에 사전제작을 통해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제작 및 설치 매뉴얼이 돼 있다.

문제는 이 균열이 발견될 때 까지 패널 완제품 성능 확인을 위한 도로공사 시험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납품업체 자체 기준 이외에 표준 성능기준이 없어 그동안 제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성능 검증 없이 건설현장에 반입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도공 자체 조사 결과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동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에 대한 자재선정부터 시공까지 단계별 관리가 거의 방치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재선정의 경우 바닥판 패널에 대한 공급원 승인과 생산 반입관리 단계에서의 공장 점검과 반입검사 그리고 부적격 제품 제재 방안등이 전혀 없었다는 것.

또한 시공관리 과정에서 작업 하중이나 이음부 처리와 균열 관리방안등에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 이번 교량바닥판 균열 발견 과정에서 지적됐다.

지난해 말까지 파악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이 적용된 현장은 도로공사에만 265개 교량에 이르고 있다.

이 중 타설이 완료된 현장이 전체의 46%인 123개 교량이며 시공 중이거나 제작 중인 교량이 32개 교량이다. 또한 설계에 적용되어 시공을 기다리는 교량수가 전체 교량의 41%인 110개 교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을 납품한 업체는 H사와 S사 그리고 J사등 3개업체이다. 이 중 H사가 184개 교량에 적용됐고, S사가 1개, J사가 4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균열 발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그동안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교량 구조물에 대한 품질관리나 시공관리가 너무 허술했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제품이 특허나 신기술이다 보니 감독청인 도공 관계자들이 해당 생산업체의 주장만 듣고 이에 대한 세부적인 시방서와 품질관리 매뉴얼에 소홀했었다는 것.

특히 이 제품의 경우 공급원 승인 비대상 자재로 분류해 현장에서 자체관리하도록 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납품업체 선정단계에서 완제품 생산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했었다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

또한 생산과정에 대한 품질관리 역시 부실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공사에서 시행한 제작공장 점검은 전 현장의 20% 정도에 불과했었다는 것도 뒤늦게 파악됐다.
더군다나 현장에 반입되는 교량 바닥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완제품에 대한 성능검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래는 공인시험기관이 시행하는 성능확인을 거쳐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런 과정이 다 생략된 채 현장 육안 검사로만 성능 확인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급원 승인과 제작 점검 그리고 현장 반입 전 과정에 총체적인 부실 투성이 였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난 것.

도로 전문 감독기관인 도로공사에서 인명에 직접적인 위해를 줄수 있는 교량 바닥판에 대한 품질관리가 이 정도 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시공 과정 보다도 제작공장에서의 품질관리 실태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공급원 승인시 제시한 자재와 상이한 원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 슬럼프와 잔골재 그리고 굵은 골재의 입도등이 시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생산 설비와 기록을 상시관리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양생하는 과정에서도 증기양생 온도 상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증기양생시 노출 철선의 방청제가 증발해 결국 시공후 녹이 발생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완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업체가 만든 자체 기준을 적용해 왔었다는 웃지 못할 일도 진행돼 왔다.

그러다 보니 제품 반입후 공인기관 완제품 성능시험 결과가 자체시험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교량 구조전문가인 J 토목구조기술사는 “국가 기간시설인 교량에 들어가는 주요부재인 교량 바닥판의 성능시험을 생산업체 자체 기준에 맞춰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문제는 이 바닥판이 이미 10여년 전 부터 도로공사 외의 발주처인 지자체와 국토지방청 그리고 수자원 공사 교량쪽에도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사는 “가설 중이거나 가설된 교량바닥판에서 이런 균열이 발견되었다면 10여년 전에 설치된 교량 바닥판의 경우 이미 상당부분 피로도가 심해져 균열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이 교량 바닥판이 설치된 교량은 지난 2003년부터 전국에 수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목신문] 송여산 기자  soc@cenews.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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