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재테크 시대의 종말"


은행 예·적금 금리 0%대 추락

“예금 유치해도 돈 굴릴 곳 없다”

저축은행마저 0%대 상품 등장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0%’대 쥐꼬리 금리에 만족해야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세후금리가 0%대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다. 

6개월 만기 상품은 세전금리 자체가 0%대로 추락하며 세후금리기 0%대인 상품이 대세가 됐다. 


최고금리가 연 34.0%에서 연 27.9%로 급감한 저축은행업계도 예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해 처음으로 세후금리가 0%대인 상품이 등장했다. 


예ㆍ적금 세후금리 0%대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WINE정기예금’(만기지급식, 5000만원 이하,1년 만기) 금리는 연1.15%로, 이자소득세 등 세금을 제외하고 받는 실제 금리가 연 0.97%로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세후금리가 0%대로 추락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1000만원을 은행에 넣어놔도 1년 뒤 손에 쥐는 이자는 9만7290원으로, 채 10만원이 안되는 셈이다.


BNK부산은행 ‘메리트정기예금’(1년 만기, 연 1.10%), JB광주은행 ‘플러스다모예금’(1년 만기, 연1.15%), JB전북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연 1.15%) 등도 세후이자는 0%대다.


은행들이 줄줄이 1%대 초반대로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는 만큼 세후금리가 0%대인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씨티은행 ‘자유회전 예금’(1년 만기, 세전이자 연1.20%, 세후이자 연1.02%), SH수협은행 ‘사랑해정기예금’(1년만기, 세전이자 연 1.30%, 세후이자 연 1.10%), 한국SC은행 ‘퍼스트정기예금’(1년만기, 세전이자 연 1.30%, 세후이자 연 1.10%) 등도 세후금리 1%대를 턱걸이로 유지하고 있다.


만기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0%대가 대세다. 세후금리는 물론 세전금리까지 0%대가 등장했다. 


JB전북은행의 6개월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0.8%로, 세금을 제외할 경우 이자율은 연 0.68%까지 떨어진다. 부산은행 ‘메리트정기예금’ (6개월 만기) 역시 세전이자가 연 0.90%로, 채 1%가 안된다. 세후이자는 0.76%로 더 낮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한눈에’ 에 공시된 6개월 만기 50개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20%의 세후금리가 0%대다. 


아직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품의 세후금리도 1.1%대에 불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신상품의 금리를 모두 인하하게 됐다”며 “금융채 금리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적금 금리도 0%대가 등장하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우리꿈적금’(6개월 만기) 상품의 세전이자율은 연 1.10%로, 세후이자율은 연 0.93%다. 신한은행 ‘신한미션플러스적금’(6개월) 역시 세후이자율이 연 0.97%(세전이자 연1.15%)로 0%대로 내려앉았다.


최고금리 인하 타격… 저축은행 세후금리도 0%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던 저축은행업계도 세후금리가 0%대인 상품이 등장했다. 


지난 3일 최고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급격하게 떨어진 여파다. 


대아저축은행의 6개월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10%로, 이자에 대한 세금을 제외할 경우 실제 금리는 연 0.93%다. JT친애저축은행 정기예금(세후금리 연 1.10%), 국제저축은행(세후금리 연1.10%) 등도 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축소될 것이 우려되면서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낮춘 저축은행들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엔 예금을 받더라도 마땅히 돈을 굴릴 곳도 없어 고금리로 고객을 유인할 이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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