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박영식 사장 관둬라?…산업은행 '압박설' 확산


“더이상 안돼” 메스 꺼내들어
주가 5천원대…매각 가치 못올린 책임져야
일각선 주인없는 회사 무사안일 경영 시각도
최근 강력 발언도 배경 가능성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압박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우건설과 박영식 사장. 출처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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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npaper.tistory.com/37797
산업은행, 대우건설 길들이기 나서나
http://www.newsway.co.kr/view.php?tp=1&ud=2013071616273740956
edited by kcontents 

최근 산업은행 수장이 홍기택 회장에서 이동걸 회장으로 바뀌고 나서부터다. 산은이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 위원회를 출범하고,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의 경질설이 흘러 나오는 것도 전방위 압박의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 주가가 바닥을 면치 못하자 향후 매각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별한 강점이 없는 대우건설 자체의 문제가 화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가 바닥…이동걸-경영진 접촉 
업계에선 대우건설의 액면가(5000원) 수준의 낮은 주 가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주가가 워낙 낮다보니 매각을 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보니 사장 교체설 등을 흘리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에 따른 헐값 매각 논란 등의 이유로 지난해 2017년 10월까지 연장(KDB밸류제6호 펀드만기연장)한 상태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만기 전까지 매각을 완료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매각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정책금융기관 역할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산은의 자회사 매각 원칙을 매각가치 극대화에서 시장가치로 전환했지만 대우건설이 공매도 세력들의 타깃이 되면서 주가가 주당 5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산은이 지난 2010년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에 투자할 당시 주가는 1만5000원대였다. 때문에 현재 매각한다면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공공금융기관인 산은이 혈세로 떠안아야한다. 낮은 주가가 매각 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산은과 대우건설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동걸 산은 회장과 대우건설 경영진이 최근 미팅을 갖고 극히 낮은 주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기택 회장에서 이동걸 회장으로 산은의 수장이 바뀐데다,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 위원회를 출범시킨 시점이어서 산은이 대우건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선 산은에서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를 반전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모종의 지시나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박영식 사장 경질설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종욱, 박영식 사장 등 지금껏 대우건설 내부출신을 CEO(최고경영자)로 기용해 왔으나, 기업가치가 전혀 오르지 않자 “더 이상은 안된다”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우 자체 경쟁력 문제 의견도 
대규모 부실사태를 초래한 대우조선해양 꼴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은행이라는 최대주주가 있지만, 공공금융기관인 관계로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다보니 각종 부작용이 난무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산은의 후광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가 최근 수년 간의 업황 부진과 재무상황 악화로 조직 슬림화와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산은이라는 우산을 쓴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등으로 일감을 늘려 50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대우건설도 여타 대기업 그룹계열 건설사와 같이 ‘주인이 있는 회사’였다면 인력구조 조정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컸다는 게 일부 업계의 시각이다 . 실제 삼성물산,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물론 한양 등 중견건설사들도 구조조정이라는 뼈아픈 풍지편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 분식회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우건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도 산은의 도움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택관련 부서의 ‘인력과다’가 심각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타 건설사보다 주택사업에 너무 많은 인력이 편중돼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 주택관련 사이트(사업지)에 대한 사업 설명에서 타 건설사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PT(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본다. (구조조정 없어) 인력이 너무 많아 벌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인력과다가 보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대우건설의 브랜드인 푸르지오가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나 GS건설의 자이보다 인지도나 로열티(충성도)면에서 적지 않게 뒤쳐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아프리카 지역 외엔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최근 산은과 대우건설 사이에 사장자리를 놓고 암암리에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여타 그룹사와 달리 인하우스(그룹내 공사물량)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산은과 대우건설의 짬짜미로 서로 자리를 보존하고, 인력 구조조정 없이 혈세를 낭비하고만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분석해 봐야한다. (대우건설의) 경쟁력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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