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건설 주가 하락에 "노심초사"


교환사채(EB) 6월14일 만기
두산건설, 담보 발행 교환사채 만기 등
빚 부담 커져
자회사 때문에 실적 저평가 우려
올해부터 매출 이익 상승세 전환 기대

   두산중공업[034020]이 자회사인 두산건설[011160]의 주가 하락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두산건설 1년 주가 추이. 2일 3시 20분 현재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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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교환사채(EB) 만기가 돌아오고,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에 대한 손실보전 문제로 빚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교환사채(EB)가 오는 6월14일 만기를 맞는다. 현재 두산건설 주가는 주당 4천90원(2월29일 종가 기준) 수준에 불과해 교환가액(5만3천480원)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석 달여간 두산건설의 주가 급등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해당 교환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보통주로 바꾸기보다 채권 만기로 현금을 상환받을 가능성이 크다. 만기 물량은 1천156억원 규모다

두산중공업의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지 않고 차입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발행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과 채권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회사채다.

교환권 행사기간이 끝나는 5월 14일까지 투자자가 주식교환을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사채는 그대로 차입금으로 남게 돼 기업의 현금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별도로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회사채 1천500억원어치가 오는 5월12일 만기가 돌아온다.
이것까지 감안하면 올 상반기 중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만기상환 부담은 2천억원을 훌쩍 넘는다.

시장에서는 2013년 두산건설이 발행한 4천억원 규모 RCPS에 대한 두산중공업의 현금소요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RCPS는 투자자에게 보통주 전환권을 주면서 발행사가 일정 기한에 되사는 조건(상환권)으로 발행한 증권으로, 두산건설이 올해까지 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RCPS 투자자들은 내년 3월부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게 된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주가가 RCPS 발행가 이하로 하락하면 두산중공업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하는 주주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RCPS 발행가는 1만7천600원이다.

두산건설 현 주가(29일 종가 기준)가 전환일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두산중공업이 보전해 줘야 할 돈은 3천억원에 달한다.

만약 주가가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지면 두산중공업이 보전해 줘야 하는 손실액도 늘어난다.
문제는 두산건설의 현금확보 여력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작년 말 조기상환일에 우선주 일부를 상환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아 그만큼 현금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말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로 인해 현금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렉스콘 사업부를 판 데 이어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상황도 여유롭지 않다.

두산중공업이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1년 내 갚아야 하는 금융권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대체(1년 이내 만기 맞는 차입금)에 해당하는 장기차입금 합계는 2조원에 가깝다. 금융권 차입금 상환 만기를 연장하더라도 회사채 차환은 시장 여건상 여의치 않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대상 자회사의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1조7천억원대의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왔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노력과 꾸준한 수주 잔고 증가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매출과 이익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계열사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불확실한 이유가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9일 리포트에서 "두산중공업은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을 감안하고 있다"며 등급을 A에서 A-로 떨어뜨렸다.

여타 신평사도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성 등을 검토해 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과거 영업이익이 4천억~5천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4년 들어 2천2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작년 실적도 과거 수준으로 회복키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03470] 연구원은 "전 계열사가 동시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등 빅배스로 인해 올해 실적회복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시장성 차입금을 해결하는 데 부족함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자회사 자산 매각, 실적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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