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건설사 수주戰 열기 "뜨거워"


현대건설, 지난달 강남 재건축 수주전담 TF팀 발족
반포주공1단지, 신반포한신4지구에서 대형 건설사 격돌
시공사 선정시기도 ‘조합설립 인가 뒤’로 앞당겨져

   서울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을 두고 대형 건설사 간에 치열한 수주전(戰)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이주를 끝내고 상반기에 철거되는 개포 주공3단지 전경. ‘디 에이치’란 브랜드를 달고 최고 33층 높이 1320 가구로 탈바꿈하며, 오는 6월에 7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서초구에서 준공 예정 단지를 포함해 재건축이 추진 중인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59개 단지에 이른다. 

반포잠원에서만 16개 단지 1만2000가구에 달한다. ▷잠원대림(래미안잠원 846가구ㆍ5월 입주)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1612가구ㆍ8월 입주) ▷반포한양(신반포자이 607가구ㆍ2018년 7월 입주) ▷신반포5차(아크로리버뷰 581가구ㆍ4월 분양 예정) ▷신반포18차ㆍ24차(삼성물산, 2월29일까지 이주 완료) ▷삼호가든맨션3차(현대건설, 사업시행인가) ▷신반포6차(GS건설, 상반기 관리처분총회예정) ▷신반포3차ㆍ13차경남(삼성물산, 건축심의 추진중)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 및 3주구. 조합설립인가) ▷잠원우성(조합설립인가) ▷신반포한신4지구(조합설립인가) ▷한신4차(추진위원회) ▷신반포2차(추진위원회) ▷신반포4차(안전진단) 등이다.

강남구에선 저층(5층) 아파트인 개포 지구(개포 주공 1~4단지, 시영)를 시작으로 4~5년 뒤 은마, 선경,미도, 청실, 개포 주공 5~6단지 등 중층 아파트가 줄줄이 정비계획 절차에 돌입한다. 대치동 쌍용1차(630가구)가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쌍용2차(364가구)는 작년 7월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재건축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노른자 땅에서 향후 수년간 대단지 정비사업이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당장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반포 1,2,4주구와 신반포한신4지구가 초미의 관심사다. 반포 1,2,4주구는 5640가구에 35층 짜리 5개동으로 짓는 수주액만 3조원 이상인 대형 사업이다. 신반포 한신4지구(신반포 8ㆍ9ㆍ10ㆍ11ㆍ17차)도 3100여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다

두 사업지를 따내려는 대형 건설사들간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그동안 도시정비에 소극적이던 현대건설도 자세를 바꿨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택사업부 안에 강남권 재건축 수주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아 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TF팀장을 맡은 진한무 현대건설 주택사업부 상무는 “서울은 새로운 택지는 없고, 재건축ㆍ재개발만 남은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어 현대건설도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주택정비사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수익성이 좋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주를 끝내고 상반기에 철거되는 개포 주공3단지 전경. ‘디 에이치’란 브랜드를 달고 최고 33층 높이 1320 가구로 탈바꿈하며, 오는 6월에 7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실상 현대건설은 서초구 삼호가든3차, 강남구 개포 주공 3단지,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수주한 개포 주공1단지 외에 강남권에서 이렇다할 수주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08년에만 해도 도시정비 수주액 1위였지만, 경영 위기와 대주주가 교체되는 과정 속에서 기존에 수주했던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을 다른 회사에 헐값에 넘기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 에이치(The H)’를 출범시키며 다시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1위 GS건설도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서초무지개 등 27개 재건축ㆍ재개발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해 수주액 8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3.3㎡ 당 분양가 4290만원으로 최고 기록을 쓴 신반포자이를 100% 분양 완료하며 강남 재건축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성공시켜, 반포잠원 지구에서 ‘자이 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대림산업도 강남권에서 재건축 수주고를 착착 쌓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7일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한화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이 2013년 12월에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는 오는 8월 입주하며, 아크로리버뷰(신반포 5차)는 4월에 분양한다.

지난해 11월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상아 3차)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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