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성급 호텔은 없다"
현행 호텔 등급 평가 6성급 존재하지 않아
5성급 최고 수준
작년에 호텔 등급 표시, 무궁화 → '별'로 바뀌어
2018년까지 별과 무궁화 두 가지 체계 공존
외국은 모두 '별' 등급 적용
호텔 등급, 국제 표준 없어
롯데그룹은 올해 12월에 완공되는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6성급 호텔’이 들어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에 들어선 포시즌스호텔도 6성급을 표방한다. 실제로 그럴까?
두바이의 세계적인 럭셔리호텔 '버즈 알 아랍 호텔'도 7성급을 표방하고 있지만 마켓팅 수단일
뿐이다.
2015년 개정된 호텔등급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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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현행 호텔 등급 평가에서 6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5성급이 최고 수준이다. 6성급은 호텔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사일 뿐이다.
국내에서 호텔 등급은 1971년부터 매겨왔다. 처음에는 당시 관할부처인 교통부에서 등급을 정했다. 그 뒤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체육부 등으로 이관됐고, 1999년부터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등 민간단체가 맡았다.
롯데월드타워
그러나 협회가 회원사를 평가해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었고, 지난해부터 한국관광공사에서 이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무궁화였던 호텔 등급 표시도 별로 바뀌었다. 기존의 특1·2급, 1·2·3급의 5개 등급이 5성부터 1성까지 5개 등급으로 개편됐다. 또 평가일을 미리 통보한 뒤 실시했던 현장조사 외에 4·5성급 호텔의 경우 불시에 암행조사가 실시되는 등 평가 방식도 까다로워졌다.
등급 평가 대상은 관광진흥법상 관광호텔과 의료관광호텔 등이며, 모텔이나 여관은 포함되지 않는다. 등급 평가는 3년에 한 번씩 새로 받아야 한다. 호텔들은 등급 평가를 받기 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희망 등급을 신청해야 한다.
희망 등급별 기준에 따라 호텔 전문가와 소비자 심사 요인이 최장 150일 동안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등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5성급 호텔은 식음료업장이 3개 이상이고, 컨시어지(쇼핑명소·맛집·공연정보 등 현지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와 벨맨 등을 반드시 1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호텔신라서울이 지난해 4월 등급 평가 개편 뒤 처음으로 5성급 판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모두 54개 호텔이 무궁화에서 별로 등급을 갱신했다. 또 지난해에는 호텔 쪽이 원하면 옛 기준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게 유예기간을 둬, 2018년까지는 별과 무궁화 두 가지 체계가 공존한다.
6성급 호텔로 홍보하는 포시즌스호텔은 5성급 호텔로 희망 등급을 신청했고 다음달에 나오는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평가 실무 책임자인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숙박개선팀 파트장은 “평가가 까다로워져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를 받으면 등급이 떨어지는 호텔도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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