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립 가시화...부동산 관심 고조


새해 첫 경매 낙찰가율 575% 달해

도로없는 임야불구 24명 응찰

공항건설계획 발표 후 투자자 문의 급증

급경사 많아 임야 매입땐 주의해야


    울릉공항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울릉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울릉도 경매에는 임야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이 몰렸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한달에만 3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울릉도 땅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울릉도 연도별 경매 통계 /자료제공=지지옥션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18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매에 나온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509 임야(9788㎡)는 4558만8880원에 낙찰됐다. 보전녹지인데다 도로와 접하지 않은 맹지임에도 감정가(793만8280원) 대비 575% 수준에서 매각된 것이다.


특히 이 땅은 응찰자만 24명이 몰리는 등 관심을 끌었다. 많아야 3~4명이 응찰했던 과거 울릉도 경매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평가다.


이같은 변화는 울릉공항 건립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이 좋아지면 관광수요 증가와 지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외진 땅이긴 하지만 1㎞내에 펜션촌이 위치해 있는 데다 내수전 몽골해변 등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는 동측 해변과 가까운 편"이라며 "울릉 공항 건립으로 관광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릉도 경매 진행건수는 총 13건으로 이 중 8건이 낙찰됐다. 이가운데 총 4건이 100% 이상의 낙찰가율로 낙찰됐다. 평균 응찰수는 △2013년 2.2명 △2014년 2.2명 △2015년 3.0명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경북 울릉군 사동항 41만2950㎡ 일대에 한국 최초 소규모 공항을 건립하는 내용의 울릉공항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개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로부터 5~9시간이 결렸던 이동시간이 1시간이내로 크게 단축된다. 또 해상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률(연간 25%)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릉도 방문객은 1년에 약 46만명이지만 육로와 해로를 환승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공항이 건설되면 관광수요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 부동산중개사들은 최근 울릉공항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전화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K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뭍에서 걸려온 토지 매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한달에 수십통의 전화가 오며 일부는 현장을 보러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부동산업계는 필지 면적이 넓고 건물 건립이 어려운 급경사 지대가 많은 울릉도 땅의 특성상 임야를 매입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릉도 Y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건물 건립이 어려운 급경사 지대가 많다"며 "직접 현장을 보지 않고 수천㎥대 땅을 샀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dosool@)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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