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이나 비욘드힐 관광단지 개발사업' 환경단체 강력 반발

도시계획위원회, 조건부 의결
참여환경연대 
"이게 원희룡 도정이 바라는 청정과 공존인가?"
"지구단위계획 제한대상 구역 고시 위배...중단시켜라"
7200억원 투자 빌라형 콘도 호텔 건립

차이나 비욘드힐 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이미지 출처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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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5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차이나 비욘드힐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조건부로 의결하자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유)흥유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7200억원을 투자해 봉성리 90만㎡ 부지에 빌라형 콘도 163동·634실, 관광·레지던스호텔 544실, 전문상가, 오름아트홀 등 휴양·문화시설을 갖춘 차이나 비욘드힐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지난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박시설에 대한 수요를 재검토해 호텔과 콘도 규모를 조정하고 교통·오수처리계획도 다시 검토하는 등 20여 건의 지적사항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는 한편, 5층 20m로 높이로 계획된 호텔의 고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논란은 이 사업부지가 지난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면서 고시한 '지구단위계획 주민제안 제한대상 구역'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이 사업이 고시 이전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기 때문에, 경과조치 규정을 들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환경단체는 원희룡 도정의 철학과 가치에 위배된다며 즉각적인 사업중단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강사윤.홍영철)는 11일 성명을 내고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은 설연휴 전이라는 상황을 이용하여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또한 표리부동한 원희룡 도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차이나비욘드힐 개발사업은 중국자본이 평화로 주변 흉물로 지목되는 아덴힐 리조트 옆에 대단위 분양형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것으로 현재의 개발방식의 모순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개발계획"이라며 "산록도로에서 한라산 방면은 더 이상 개발을 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전되기를 희망하는 곳으로, 경관적으로 주요 조망도로에서 바라 볼 때, 아무리 우수한 건축물이 들어선다 한들 중산간과 한라산 경관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제주미래비전계획을 통해 공존과 청정을 제주도의 비전과 가치로 설정했다"며 "이 곳마저도 개발 사업이 이뤄진다면 과연 원희룡 도정이 주장하는 청정과 공존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단체는 이어 "차이나 비욘드힐 사업은 이 사업 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이 사업이 추진되면 환경영향평가단계에서 멈춰진 ‘상가관광지’ 또한 같은 논리로 사업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고, 제주시판 복합리조트인 '오라관광지' 사업 또한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구단위계획 주민제안 제한대상 구역 고시와 관련해서도, "아무리 법률과 조례에서 '이미 신청 중인 사업'에 대해 경과조치를 부여한다 하더라도, 승인업무가 도지사의 자율재량 행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과조치를 그대로 해석해 개발사업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원희룡 지사가 주장하는 철학, 비전,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한라산과 중산간 경관의 훼손은 피할 수 없다"며 "뿐만 아니라, 도정 철학의 혼선으로 제주도민들은 개발에 대한 찬반으로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거듭 이 사업추진의 중단을 촉구했다. 
윤철수 기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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