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후수요' 노려라
대기업 이전과 투자,
교통 인프라 호재 지역 어디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조감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 A과장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아파트 전세 계약을 했다. A과장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로 매일 출퇴근을 했는데 다음 달부터는 판교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살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B부장은 최근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했다. 본사 이전 때문에 이사할 생각이었는데 큰 딸이 다니는 회사와의 중간 위치가 위례신도시다.
다음 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판교로 가면서 직원들도 잇따라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등 기업의 이전은 해당 지역과 인근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매력이 뛰어난 든든한 배후수요가 생겨 주택시장 뿐 아니라 상권까지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할수록 기업 이전과 교통망 인프라 등 호재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 반도체-평택·바이오-송도 집중 투자, 계열사 판교 이전
다음 달 중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시티에 입주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약 3300명이다. 회사가 판교로 가면서 인근으로 이사하는 직원들도 있다. 일부 팀은 10명 중 3명이 벌써 성남시 분당과 용인시 수지에 집을 구했다.
지난달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판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용인시 수지구가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역에서 수지지구 일대 동천역까지는 약 21분이 소요된다. 아파트 면적당(1㎡) 시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이 657만원(KB국민은행, 1월 기준)으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361만원)보다 1.8배 높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도 배후수요가 풍부한 대표 신도시로 꼽힌다. 삼성그룹은 여기에 1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삼성고덕산업단지는 3.97㎢에 조성되며 지난해 5월 기공식을 가졌다. 2017년 첫 번째 반도체 라인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1342만1644㎡ 면적의 고덕국제신도시는 2008년부터 2020년 말까지 총 5만449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삼성그룹이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 산업단지의 중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이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가졌다. 제4공장, 제5공장 증설도 계획 돼 있다. 현재 삼성의 바이오 관련 종사자는 약 1500명이다. 제5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직원 수는 약 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삼성측은 예상했다.
신분당선·성남여주선·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이어져
대기업의 이전 및 투자 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도 집 값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다. 지난달 30일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성남여주선(판교~여주)이 개통이 예정돼 있다. 판교에서 분당을 지나 광주 이천 여주까지 직선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판교에서 신분당선으로, 이매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강남역에서 광주역까지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평택 일대는 오는 8월 수서발 고속철도(SRT)개통의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SRT를 이용하면 강남에서 동탄2신도시(동탄역)까지는 20분, 평택(지제역)까지는 30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시 최초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오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성신여대입구역(4호선)과 보문역(6호선)에서 환승할 수 있다.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등이 관심 지역이다.
7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수혜 지역으로는 검단신도시,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구 일대가 꼽혔다. 아울러 경의중앙선 공덕역과 용산역 사이에는 효창공원역이 4월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용문역에서 지평역까지 종점도 연장된다.
경기도 평택시 삼성고덕산업단지 조감도주요 지역별 분양 일정을 보면 한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광교상현 꿈에 그린'을 분양 중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과 상현역 사이에 위치한다. 84~120㎡ 지상 20층 8개동에 총 639가구다. 수지구 성복동 195-2에는 '용인 성복 푸르지오' 총 1628가구가 오는 3월 중 분양된다.
바이오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송도국제업무도시에는 롯데자산개발이 A1블록에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오피스텔을 이달 말 분양한다. 17~84㎡(이하 전용면적) 지상 41층 2개동에 총 2040실 규모다.
삼성고덕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EG건설이 A8블록에 'EG the1'를 오는 10월 분양한다. 68~111㎡ 총 752가구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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