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인프라 건설에 470조원 투자 Indonesia’s Infrastructure Investments: Finally Taking Off

조코 위도도 대통령 新성장전략
원자재 가격 하락 타격  
인프라 건설로 고용·소비 촉진
해외 자본·기업 끌어들이려 해

韓·中·日 빅3, 수주 각축전
中, 차관 제공해 고속철件 따내
日, 도시철도 사업 대부분 석권
韓, 발전소 건설 수주에 집중


http://conpaper.tistory.com/37337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편집


   작년 10월 중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반둥을 잇는 150㎞의 고속철도 사업을 따냈다.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작년 초만 해도 일본이 가져간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2009년부터 타당성 조사를 하면서 공(功)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반둥회의에서 중국이 인도네시아에 투자 제안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중국과 일본의 수주 경쟁이 격화되자 인도네시아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중국이 이자가 거의 없는 차관을 제공해 인도네시아의 재정 부담 없이 고속철도를 건설해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중국이 이렇게 출혈 제안을 해가면서까지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하려고 한 이유는 자명하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자카르타~반둥 노선을 포함, 총연장 860㎞에 이르는 고속철 건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엄청난 인프라 투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인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시장은 중국·일본·한국 등 글로벌 건설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2014년 10월 취임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성장이 더딘 이유를 인프라 부족에서 찾으면서 인프라 투자로 고용·소비를 활성화시키고 성장 목표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작년엔 향후 5년간 5519조 루피아(472조원)의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유가 하락으로 중동 건설 시장이 무너져 실의에 빠진 건설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달려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전체 GDP의 40%를 차지하고, 건설 시장 규모는 동남아에서 가장 크다. 놓칠 수 없는 큰 장이 선 것이다.

인도네시아 건설 시장, 韓·中·日 각축
프랑키 시바라니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지난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인프라 사업을 일으키겠다"며 '인프라 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자원 부국(富國)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 6%대였던 경제성장률이 4.7%로 꺾였고, 외환 보유액은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수도 자카르타가 자리한) 자바섬 이외의 다른 섬에서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도서(島嶼) 간 경제 격차가 줄어든다면 침체된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넷째로 많다. 국토 면적도 한반도 9배에 달한다. 건설 시장 규모는 1049억달러(약 126조원)로, 동남아시아 10개 국가를 통틀어서 가장 크다. 도로, 항만, 발전소 같은 인프라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도 많아서 공공시설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에 지난해 조코 위도도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519조 루피아(약 472조원)를 쏟아부어 ▲3650㎞에 이르는 고속·일반도로를 건설하고 ▲3만50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개발하며 ▲주요 124개 항만을 신설 또는 확장하겠다는 5개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도 건설 시장의 호재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14일 벌어진 자카르타 테러를 수습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고속철도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외국 건설 기업 외
더구나 조코 위도도 정부는 자체 재정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과거 방식과는 달리 인프라 건설에 외국 기업을 적극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재정 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달하는 등 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해외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 세계 247개 건설사가 앞다투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빅3'는 한·중·일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세다. 카지마건설 등 72개 건설업체가 현지에 나와 있다.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자카르타에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1호 MRT(도시철도) 관련 사업은 일본 건설업체가 대부분 석권했다.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가 자카르타 도시철도 사업에 15억달러(총사업비 83% 규모)를 뒷받침했다. 65개 사가 진출한 중국이 그다음이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사업이 중국이 수주한 대표적 사업이다.

韓 건설업체는 발전소 공략
한국 건설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중국·일본의 틈새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지에 나와 있는 49개 한국 건설업체는 발전 플랜트 중심으로 수주를 따내고 있다. 이승훈 해외건설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장은 "탄탄한 한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 플랜트 중심으로 시장에 참여하면 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7억5900만달러에 그친 한국건설업체 수주액은 2014년에는 9억9900만달러, 2015년에는 15억달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건설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따낸 사업 건수는 32건에 이른다. 롯데건설이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포스코 건설은 고속도로 연결 공사를 수주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발전 플랜트 사업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열(地熱) 에너지 개발 전망이 밝다. 지열발전은 지하에서 끌어올린 증기로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세계 화산 폭발의 70%가 일어나는 인도네시아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잠재 지열발전 용량만 2만9000㎿에 달하지만, 현재 개발된 것은 4%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지열발전 용량을 현재의 10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합의한 '파리협정'도 지열발전소 건설에 순풍을 달 전망이다. 현재 현대건설이 수마트라 북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열발전소를 짓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사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제2, 제3의 지열발전소 사업을 수주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자카르타=김형원 특파원

케이콘텐츠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