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관리대행 의무화, 열화상 업체 경쟁 치열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업계동향 Business Trend2016. 1. 31. 12:34
수요도 급증 추세
열화상 카메라 촬영 이미지. 출처 산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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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기안전관리대행사업자(이하 대행사업자)들은 앞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의무 보유해야 한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열화상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업체들은 할인 판매와 혜택·사은품 제공, 이벤트·프로모션 등 나름의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플리어시스템즈, 플루크,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아이쓰리시스템 등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국산 업체도 이 같은 경쟁에 합류, 이른바 ‘열화상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행사업 발전 위해 공용장비 등 등록 요건 강화
이번 대행사업자들의 공용장비 강화 조치는 관련 사업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전기안전관리 점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대행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던 덤핑 수주와 자격증 대여, 부실·허위 점검 등을 근절하고, 대행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덤핑 수주와 자격증 대여, 부실·허위 점검은 대행업 내부에서도 큰 문제였다.
법으로 정해진 수수료 기준은 없지만,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대행 수수료가 업계의 기준이 돼왔고 대행업체들은 이를 기준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업을 수주해왔다.
문제는 터무니없는 덤핑률이었다. 지난해 정부가 진행한 국가안전대진단 과정에서 일부 대행사업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최저 전기안전공사 수수료의 33% 가격에 사업을 수주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이처럼 낮은 가격은 자격증을 대여해 기술인력을 보유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 점검은 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행사업자 관리주체인 지자체들의 실태조사 등 관리 소홀과 1990년 전기사업법 제정으로 대행업이 탄생하고 최근까지 규제 완화에만 초점을 맞춰온 정책 방향, 대행사업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결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행사업자들은 대행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법 개정이라는 칼을 빼들었고, 결과 중 하나로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전기품질분석기를 추가하는 등의 공용장비 강화 조치가 이뤄졌다.
대행사업자들도 업 등록요건 강화를 수년간 지속적으로 요구해오는 등 업계 내부적으로 자정의 필요성을 느껴왔기 때문에 공용장비 강화로 인한 부담을 감수하는 데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마케팅 전략 추진…후발주자 성과 ‘두각’
이번 법개정으로 전국 1000개(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행사업자들은 오는 3월 31일까지 열화상 카메라와 전기품질분석기 등 강화된 공용장비를 갖춰야 한다.
3월 31일 이후 1회 위반으로 인한 1달의 유예기간을 감안해, 늦더라도 4월 말까지는 장비를 보유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영업정지, 등록취소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이미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을 감안, 수백여개의 열화상 카메라 수요가 단시간에 발생하면서, 관련 제조·유통업체들은 해당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플리어 시스템즈, 플루크를 비롯해 후발주자인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테스토 등이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열화상 센서기업 아이쓰리시스템, 저가 중국업체 등도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영향은 사실 국내 열화상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매우 작지만, 전기산업계만을 놓고 본다면 향후 시장 인지도와 점유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열화상 시장은 막강한 선두권 업체를 상대로 시장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후발주자들이 다양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음에도 상위 업체와의 격차를 메워가지는 못하던 상황이다.
후발주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열화상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기산업계, 그 중에서도 전기안전관리대행을 시작으로 서서히 변화의 씨를 뿌려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번 법 개정으로 후발주자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열화상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의 경우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특별한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 한국전기안전협회(회장 이재봉), 공식협력사 도울테크 등과 공동구매를 진행한 결과 1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함께 업계 2위였던 플루크는 전기계 최대 커뮤니티인 전기박사와, 온도계의 강자 테스토는 한국전기기술인협회와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이슈가 향후 전기산업계 열화상 카메라 메이커 간 경쟁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기신문 김병일 기자 kub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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