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리모델링

市, 이전(移轉) 대신 리모델링(재건축) 선택
현대화사업 추진만 반복
정부 국비사업 공모 잇따라 탈락
상인들과 협의도 안돼 산 넘어 산

27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수원시가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지 4년여가 경과 했음에도 여전히 표류중이다. 노민규기자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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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전(移轉) 대신 리모델링(재건축)을 선택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추진 4년여가 지났으나 여전히 표류중이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은 수원시가 2012년부터 준비작업에 착수, 4년 동안 추진하고 있으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 대신 리모델링으로 사업방향을 전환 했음에도 또 다시 차질을 빚는 등 ‘진퇴양난’ 형국이라는 여론이다. 

1993년 2월 개장한 권선동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부지면적 5만6천925㎡) 현대화사업의 역사는 김용서 전 시장 재임시인 2008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을 권선구 곡반정동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 사업비 2천170억원을 국·도비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부정적인 사업타당성 결과가 도출돼 재검토를 반복하다 무산됐다. 

염 시장 취임 후인 2012년 리모델링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한 시는 의욕적으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대화사업을 또 다시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 첫 단계부터 삐걱이기 시작했다. 2012년 4월 국비 지원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공모한 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농식품부는 수원시가 사업의 일환으로 추가 부지매입 의사를 밝혔으나 이에대한 구체적 방안은 물론 순환재개발(롤링방식)의 순서와 이행계획 등이 전무하다며 공모에서 탈락시켰다. 결국 시의 부실한 사업계획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지 못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후 시는 1억1천400만원의 용역비용을 투입,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사업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사용역을 의뢰, 도출된 긍정적 결과를 바탕으로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공모에 또 다시 응시했다.

시는 2013년 사업대상으로 선정돼 해당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발목을 잡혔다. 2013년 11월 기재부의 예타 조사에서 농촌진흥청의 농업박물관 건립사업과의 우선순위 경쟁에서 밀려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것.

시는 2014년 7월 2차 예타 조사요청서를 제출 했으나 KDI(한국개발연구원) 조사에서 1천432억원 사업예산의 20.5%인 294억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시는 2차 예타조사 최종 결과가 늦어도 지난해 12월이면 완료될 것이라 밝혀 왔으나 이날 현재까지 결과는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긍정적 예타 결과 도출 등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해도 시장 상인들과 입점업체 이전 등에 대한 의견조율 조차 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정확한 예타 결과를 아직 밝힐 수 없다. 조만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마지막 단계만 남았다. 조만간 긍정적인 예타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수산물현대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일보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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