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이란 건설시장 공략 본격화...테헤란 지사 신설

기존 수주경험 없는 업체로는 첫 지사

"화공플랜트에 강점, 경쟁력 충분"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SK건설이 테헤란에 지사를 신설하고 이란 건설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기존 수주 실적이 없는 건설업체가 이란에 지사를 여는 것은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처음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상반기 중으로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SK건설은 당초 이란 정부의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구체화될 때까지 쿠웨이트를 비롯한 기존 중동 영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별도 지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란 수주 경험이 없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직접 인력을 파견하는 등 보다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기존 이란 수주 실적이 없는 건설업체 중 이란 지사 설립에 나서는 곳은 SK건설이 유일하다. 이란 공사 경험이 없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은 당분간 두바이 등 기존 중동 기반을 통해 이란 시장 동향을 주시할 계획이다. 


SK건설은 빠르면 상반기 중 첫번째 이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관계에 있는 중동 금융사 인력 풀과 함께 기존 중동 사업장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터키 유라시아 터널 공사와 같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의 수주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화공플랜트 수주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라며 "이후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정유·석유화학·LNG 플랜트 등 화공플랜트에서 올릴 정도로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장기화로 인해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화공플랜트 발주가 지연 또는 취소되면서 고심해왔다. 


SK건설로서는 이란의 초기 인프라 투자가 원유 정제시설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이란은 산유국임에도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수입해야 할 정도로 정유설비가 낙후돼 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이란 정부가 화공플랜트를 비롯한 석유·가스 인프라에 600억달러를 집중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서방 제재로 인해 동결됐던 이란 정부의 해외 자산 1000억달러 중 60%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제재 이전 이란 수주 경험이 있는 건설업체들도 지사를 부활시키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재기간에도 지사를 철수시키지 않고 사우스파 프로젝트 공사를 계속해왔던 대림산업 (69,100원 1800 2.7%)은 공사 준공과 함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여타 업체들이 제재와 함께 사업을 중단하고 이란을 떠난 반면 공사를 지속하며 꾸준히 신뢰를 다져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대건설 (31,200원 1500 5.0%)과 GS건설 (22,250원 500 2.3%)은 한동안 직원 없이 사무실만 존재하던 이란 지사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수주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5,300원 110 2.1%)은 2008년 폐쇄했던 지사를 상반기 중으로 다시 설립하고 본격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한해 동안 약 25억달러에 달했던 우리 건설업체들의 이란 수주는 2010년 정부의 제재 동참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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