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호텔 롯데…공모주 투자 노려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예상 시총 10조 이상
2013년 기업가치 5.8조,
당시 평가기준보다 순익 2배↑
공모자금 지주사 전환에 사용
배당 투자는 길게 봐야 효과,
ETF·선진국 펀드도 관심
서울 소공동 호텔 롯데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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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는 펀드 투자가 유리
첫째, 2016년 상반기 투자 기회는 공모주에서 나올 수 있다. 공모주 투자는 대체적으로 시장에서 플러스알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 공모주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비상장 회사 중 기업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면세점·호텔·프랜차이즈 등 중국 관련 소비재 사업도 하고 있어 사업지주회사의 등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전히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소송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통해 순환 출자 해소에 따른 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한편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 제고, 사업적 시너지 극대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공모주 투자의 문제는 높은 경쟁률이다. 대형 IPO일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망 투자처는 공모주 경쟁률이 높아 청약 배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렇게 본다면 공모주 투자에서 최선의 투자 방법은 공모 물량 배정에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간접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장기 투자의 목적이 아니다. 신규 공모주는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국내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그래서 신규 공모주의 저평가 상태를 활용해 상장 이후 차익을 실현하면서 수익을 쌓아 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공모주 펀드는 수많은 IPO 중 전문가가 우량 기업들을 선별해 줄 뿐만 아니라 매도 타이밍을 잡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2015년 기준 전체 자산 중 ‘BBB+’ 이하 채권에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국내외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계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즉 투자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둘째, 여전히 배당 투자는 유효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배당 투자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해외투자에 나서는 한편 기업에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해 왔다. 배당성향이 높은 호주·스웨덴·영국·싱가포르 등은 국부 펀드 내지는 공적연금이 발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공적연금의 성장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공적연금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다. 공적연금은 배당 투자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절세 가능한 ETF 적극 활용해야
정책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2014년 말 배당소득증대세제·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기는 2015년부터다. 이를 반영하듯이 기업들도 주주 배당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가 고려할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우선 배당 투자는 방망이를 길게 잡았을 때 효과가 배가된다. 복리효과 때문이다. 배당을 재투자할 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기대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또 배당수익률이 아닌 배당의 지속성에 관심을 둬야 한다.
셋째,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ETF 시장은 2015년 약 3조 달러까지 성장했다. 글로벌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ETF 시가총액은 2조100억 달러로 전체 시가총액의 9%까지 높아졌다.
미국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자산배분을 하는 장기 투자성 기관의 수요가 확대되고 이와 함께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ETF 시장은 단기간 괄목상대로 성장했지만 순자산 규모는 이제 20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전체 시가총액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잠재력은 남아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세제 혜택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ETF 시장의 도약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그래도 선진국에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와 관련해서는 신흥국 대비 선진국의 비교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대선 및 테러 등 정치적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금융 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랠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장기 랠리를 진행했다는 것만으로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일단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고용 및 소비 개선세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 가격과 주식 시장의 강세로 자산 효과도 기대된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역시 시장의 기대처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경기의 확장 국면이 연장될 수 있다.
유럽은 양적 완화를 발판으로 성장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양적 완화 이후 대외 수요가 부진한 수출보다 내수 중심의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재정 확대와 유럽 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2016년 상반기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는 2016년 들어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처분 가능 소득수준이 정체되면서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 및 품질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가치 추구, 건강 중시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업,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내수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는 소비재 기업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2016년에도 여전히 소비 투자는 유망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신흥국의 구매력 높은 중산층이 증가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불황이더라도 소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면 아무리 삶이 궁핍해도 먹고사는 문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라면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선택할 것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의 중심에서 소비자 행동 양식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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