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난 '현대로템', 결국 구조조정 착수...국내 철도산업 위기감

과장급 이상 직원 1000명 대상 희망퇴직 

사실상, 국내 유일 철도 차량 제작업체

중국 업체 저가·물량 공세 

미국·일본·프랑스 등 정부 지원에 두손 들어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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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철도·방위사업체인 현대로템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현재 과장급 이상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로템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구조조정은 희망퇴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조직 통폐합, 임직원 임금 삭감 등 추가 작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18일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경영쇄신안은 컨설팅 결과가 나온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99년 7월 현대모비스,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사업 빅딜로 탄생한 사실상 국내 유일의 철도 차량 제작업체다. 국산 고속철 차량은 물론 국산 전차인 K2전차를 만들어 납품하는 방위산업체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의 위기가 곧 국내 철도 산업의 위기로 연결되는 셈이다.


현대로템은 2013년 사상 최대인 12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부터 위기가 시작됐다. 현대로템은 수주 가뭄에 시달리며 2014년 1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수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2년 1조7000억원을 기록했던 현대로템의 해외수주는 2013년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14년에는 6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주 규모는 800억원에 불과했다.


현대로템의 수주가 급감한 것은 막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저가·물량 공세와 미국·일본·프랑스 등 정부 지원을 업은 선진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철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은 정부의 보호와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은 2014년 중국 철도산업 육성과 해외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양대 철도차량 제작사인 CNR과 CSR을 중국중차(CRRC)로 합병했다. 중국 철도업체는 해외 입찰에서 현대로템보다 10∼20% 낮은 가격에 입찰해 수주를 따내고 있다고 한다. 현대로템 측은 “세계 각국이 자국 철도산업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최저가 입찰제도 때문에 5000억원 안팎인 국내 시장마저 외국 업체에 내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로템의 전신인 현대정공 대표 출신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가 기간산업체인 현대로템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철도사업 구상이 나오자, 현대로템에 유라시아 철도사업을 검토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도 계열사인 현대로템의 경영난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상 계열사 간 지원이 쉽지 않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 특성상 현대로템과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작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도와주고 싶어도 돕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대로템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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