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제재 해제> 1,850억불 '이란 건설시장' 열린다

건설업계, 가장 큰 수혜 기대

대림산업·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 

신규 수주 적극 모색

가스·정유 플랜트 시설, 

금융 동반한 투자형 사업 늘릴 듯

"이란-사우디 반목 영향 미미할 듯"


이란은 2020년까지 1,850억불 규모의 오일 및 가스 관련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다. 출처 tradearab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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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업계는 플랜트 등 대규모 수주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반색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가스·석유자원 부국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가스 및 정유 플랜트 발주가 활발했으나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이후 발주가 중단됐다.


우리나라가 2010년 대(對)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액으로 전체 나라 중 6위, 중동 국가 중 5위를 차지하는 '중점국가'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은 사우스파 가스전 공사를 비롯해 역대 이란에서만 총 12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그러나 경제 제재가 시작된 이후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에서 전체 국가 가운데 17위, 중동 국가 중 8위로 떨어졌다.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로는 2009년 GS건설[006360]이 따낸 사우스파 가스개발사업 6∼8단계 탈황 및 유황 회수설비 공사(13억9천만 달러)가 마지막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풀리면 가스·정유 플랜트 공사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은 앞으로 1천300억∼1천450억 달러를 투자해 원유 시설 등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비에 필요한 도로·철도·항만·댐 등 토목·건축부문의 인프라 시설 공사도 대거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가스매장량이 세계 1위, 원유매장량이 4위인 나라지만 오랜 경제 제재로 기반시설이 상당히 낙후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는 이란에서 평판이 좋았고 기술력도 높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이 있다"며 "이번 핵협상 타결이 우리 건설사들이 이란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 활발한 공사를 해왔던 대림산업·현대건설 등은 이번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신규 수주 참가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기로 했다. 


대림산업·현대건설·GS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경제 제재 당시에도 이란 테헤란 등에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공사 관리 등에 필요한 인력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대규모 석유화학·가스 플랜트 공사 경험이 풍부하고 발주처와의 관계도 돈독한 편"이라며 "경제 제재가 풀림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과거 경제 제재 강화 전 사우스파 지역의 탈황설비 공사와 관련해 투자의향서(LOI)까지 받아놓고도 경제 제재로 수주를 포기한 일이 있다"며 "이란이 최근 침체된 중동 수주 시장에 돌파구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란 건설 수주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당시 유일호 장관과 민관합동 수주개척단이 이란을 방문해 국내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이란은 이탈리아, 영국, 독일, 중국 등 경쟁국가들이 이란에 진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국내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며 "특히 이란에 당장 자금이 없기 때문에 금융(파이낸싱)을 동반한 투자형 진출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저유가로 중동의 대규모 플랜트 신규 발주가 중단된 가운데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해 전반적인 중동 건설수주 시장이 더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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