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원개발업계, 사업부 없애고 투자 끊어

강도 높은 자구책

공기업도 손발 묶이며 중장기 산업 위축

법원, ‘자원개발=무조건 부실’에 제동 


사진은 산위에서 내려다본 볼레오 동광개발현장 전경

광물자원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동광(銅鑛) 개발 현장에서 작년 1월 17일 전기동 생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하루 10톤씩 

생산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사진=광물자원공사 제공>

 

출처 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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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자원개발업계가 투자 중단, 조직 축소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편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원개발 수익성이 떨어졌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깔렸다. ‘소나기는 피하자’는 전략적 선택이지만 일본·중국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경쟁국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저가매수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따른다. 


자원개발 손터는 민간업계 

10일 업계에 따르면 LS니꼬동제련은 최근 자원개발사업부문 인원을 대거 전직 배치했다. 부문장은 퇴사 이후 후임 인사를 뽑지 않아 조직 위상도 사실상 격하됐다. 자원개발협회에 회원사 탈퇴원을 제출한 상태다. 업계는 자원개발사업 잠정 중단으로 해석했다.


LS니꼬동제련은 2010년 ‘2020년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 비전을 세우고 주력인 제련사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자원개발 사업 확대 정책을 구사했다. 구리 광산 투자 등으로 원료 수급 안정을 꾀하고 수익성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멕시코 볼레오 광산 등 해외 지분투자도 이 시기 이뤄졌다. 하지만 2011년 톤당 1만달러를 웃돌던 구리 가격이 5년간 계속 떨어져 최근 톤당 4500달러까지 추락하면서 노선을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광산 지분인수 가격은 몇년간 구리가격 추이를 따져 산정한다”며 “당시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해도 최근 가격 하락폭이 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이 때문에 자원개발 신규 투자는 물론이고 보유 중인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자원개발사업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사업 구조재편까지 시나리오에 둔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영업이익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원개발 사업 대외환경 변화 때문이다. LG상사는 최근 자원개발 주력인 석탄·석유 가격 급락으로 자원개발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 유연탄 가격은 최근 2년 새 톤당 100달러에서 5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기후변화 대응 강화로 석탄 주요 소비국인 중국, 동남아권 수요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영업·영업외 부문을 합산하면 3분기 자원개발 부문 손실규모는 490억원에 달한다. 교보증권은 2014년 778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LG상사 자원개발 부문에서 지난해 52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재 보유중인 광산 활용가치 제고, 생산 물량 활용 신규사업 진출 등 수익성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물산도 이미 2012년부터 자원개발 신규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등 주요 자원개발 기업 움직임은 확연히 둔화됐다. 


“저가 매수 기회” 뭉치돈 푸는 日·中 

해외 자원개발 신규 투자 건수는 지난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석유·가스분야 신규 투자건수는 4건에 불과했다. 2011년 41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듬해 18건, 2013년 8건에 이어 2014년 5건으로 줄었다. 광물 분야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30~40건 신규 사업이 추진됐지만 지난 2014년 12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4건으로 줄었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성공불융자 예산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6년간 계속 줄었다. 


우리나라 자원개발은 그동안 석유·가스·광물공사가 주도하고 민간기업이 동참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최근 공기업 관련 사업은 위축을 넘어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 주도의 사업검토, 투자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실 논란으로 자원개발 공기업을 옴쌀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자원개발 관련 투자가 어려워졌고, 공기업은 손발이 묶이면서 중장기 산업 위축과 대외경쟁력 약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원, ‘자원개발=무조건 부실’에 제동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재판장 김동아)는 캐나다 자원 개발 업체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 국고 수천억을 낭비한 혐의(배임)로 구속 기소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에 1심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하베스트 등은 인수 당시에 이익을 내고 있었고, 손실이 난 것은 유가(油價) 하락 등 외부 요인 탓이지 기업 자체 부실 때문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또 “메릴린치가 뉴욕 증시에 공시된 하베스트 사업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투자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 이를 부실 보고서로 단정할 수 없다”고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전자신문 최호 기자 |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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