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란 투자유치,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 '적신호'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재검토
중동 국가 간 관계 급격히 악화
지난해 4월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과
20억 달러(2조3990억원) 규모 투자협약
충북도(이시종 충북지사)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전상헌)은 작년 4월 27일 오전 도청 소회의실에서
이란 정부 전통의학 컨소시엄과 바이오연구기관 오송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케이콘텐츠 편집
충북의 최대 현안인 이란 투자유치 계획과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와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재검토 결과 발표 등이 지연되면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과 20억 달러(2조399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당시 컨소시엄은 같은 해 5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해 첫 투자금 200만 달러를 송금할 계획이었다. 10월에는 오송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 같은 계획은 무산됐다. 다행히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큰 고비는 넘겼다.
도는 올해 초 경제제재가 풀리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또 다른 암초에 부딪혔다. 최근 중동 국가 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투자유치 이행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이란 방문 일정(1월 29일~2월 2일)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지사는 이란 컨소시엄 관계자를 만나 투자유치 이행과 교류 확대 등에 대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충북경자청은 다음 주까지 국제 정세를 파악한 뒤 방문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로썬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도·청주시와 손잡은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지난해 상반기에 사업계획서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자체적으로 사업성 등을 검토한 결과 '경제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시로 연구용역을 통해 정비물량 확보 등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9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5개월 가까이 침묵하고 있다.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전히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와 아시아나항공이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MRO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 도와 충북경자청은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도 관계자는 "이들 현안은 충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y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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