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의 '호텔 전쟁'...'포화 공포' 확산
관광호텔 객실 수 급증
내년부터 年 1천 실 늘어
업계 "호텔 간 전쟁 걱정"
학계선 "유커 몰려오고
관광·마이스 산업 발전
공격적 투자 필요하다"
해운대 전경 출처 tripadvis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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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전쟁이 임박했다."
최근 부산 해운대 일대에 호텔 건축 붐이 거세게 불면서 이 지역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공급 포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5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부산 지역 관광호텔(특1급, 특2급, 1급, 2급, 3급) 객실 공급량은 2010년 6천435실에서 해운대를 중심으로 호텔 건축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7천236실로 12.4%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대 일대에 시타딘 해운대(477실), 씨엘 드 메르(242실), 더 마크 해운대(147실), 베스트웨스턴(134실) 등이 잇따라 영업을 시작하면서 객실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에는 이비스 앰배서더(256실)와 토요코인 해운대 2호점(510실), 기장군에 짓고 있는 특1급인 '힐튼 부산'(306실)이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도 호텔신라의 자회사인 신라스테이(406실), 라마다 앙코르(408실), 엘시티에 들어설 롯데의 6성급 호텔(296실)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또 2018년에는 일본계 세가사미 그룹의 센텀원(782실)과 수영구 민락동에 캠핀스키(927실)가, 2019년에는 신세계가 센텀부지에 짓는 특급호텔이 오픈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운대 우동과 중동지역 여러 곳에서 중소형 호텔들이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현재 호텔 건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해운대 지역 관광호텔(특1급~3급) 객실 수는 3천 실 정도인데, 내년부터 적게 잡아도 매년 1천 실 이상 객실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많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하던 해운대 지역 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 등급별로 타깃 고객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객실이 많아지면 특급호텔도 영향을 안 받을 순 없다"며 "수시로 현황을 파악하면서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호텔은 마이스(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 연회장 확장을 검토하거나, 투숙객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반면 부산의 관광·마이스 발전 여력을 볼 때 공급 포화 걱정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으로서는 해운대 호텔 붐이 여행객들의 편의 증대와 부산 마이스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산보다 작은 싱가포르의 호텔 객실 공급량은 6만 실에 달하고, 해운대 면적의 절반 정도인 마카오도 4만 실에 육박한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중국의 해외 여행객이 작년보다 85% 늘어날 전망이며, 주 여행 지역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가 될 것"이라며 "유커들의 서울·제주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부산도 숙박을 비롯한 관광 전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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